영혼을 훔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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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훔치는 사람들`을 읽고 쓴 간단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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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마지막 왕조인 청. 이민족으로 중국 대다수의 한족을 누르고 광활한 대제국을 다스린 만주족. 그 중에서도 강희제, 옹정제를 거쳐 청조의 부흥을 이끈 건륭제 치세기에 나타난 ‘영혼을 훔치는 사람들’에 의한 공포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오늘날에도 그렇듯 모든 광기의 시작은 소문이다. 더칭현이라는 한 작은 마을에서 시작한 소문은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전해지면서 부풀려지고 왜곡되었고, 그에 따라 민심이 흉흉해지고 백성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이 공포는 집단적인 것으로 발전해 외부에 것들은 모두 경계하고, 외부인 특히 승려나 도사, 거지들을 무고하여 ‘영혼을 훔치는 사람들’로 몰아 끔찍한 고문에 시달리게 한다. 이러한 ‘영혼을 훔치는 자’들에 대한 두려움을 황제는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한다.
역사적인 흐름을 살펴보면 나라의 운명이 다했을 때나 정치적으로 혼란하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워 서민들의 삶이 퍽퍽할 때 서민층 사이에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것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요술공황은 중국의 마지막 왕조를 뒤흔든 시기가 쇠퇴기가 아닌 한창 경제적 부흥-물론 강남지역에 한정되었기는 하지만-을 토대로 해서 정치적 안정까지 이룰 수 있는 말 그대로 ‘태평성대’를 이루고 있었던 시기에 나타났고, 서민층에 한정된 현상이 아닌 사회 계층 전체에 걸쳐 현상이라는 점은 아주 흥미롭다. 이는 당시 중국 사회 전체가 상하 계층을 불문하고 위기감과 두려움을 공유했다는 것인데, 즉, 사회가 긴밀하게 연결된 문화적 연계망을 형성하고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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