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종과 나비 영화 감상문

소개글

개인적으로 여러번 영화를 감상하고....

여러번 생각하고 쓴 글입니다.

참고하실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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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반투명 종이로 창밖을 본 적이 있다. 모든 형체와 색이 30% Off다. 안개가 짙은 오늘처럼. 사무실 창밖으로 보이는 안개는 유난히 비현실적이다. 나는 종일 영화와 안개에 빠져 30% 정도 Off였다.
잠수종과 나비 - Le Scaphandre Et Le Papillon
잠수종에 갇힌 것처럼 침묵에 빠진 육체를 이기고 나비가 되어 자유로운 비상을 한 남자의 이야기.
내가 보았던 책, ‘잠수복과 나비’, 내가 본 영화 ‘잠수종과 나비’영화는 책의 저자, 장 도미니크 보비의 시선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예전에 책으로 보았을 때 느끼지 못했던 섬세한 그의 시선과 감정, 비록 그의 마음과 시간을 다 담아내기에는 부족했겠지만, 잠수복과 나비는 잠수종과 나비가 되어 더 사실적인 감동을 내게 주었다.
허구보다 실화가 주는 감동, 그것은 사건의 개연성과 사실성 때문일까? 아니면 영화 같기만 한 실제인물의 삶에 대한 호기심이었을까?
영화의 내용은 간단하다.
프랑스의 유명 저널리스트였던 장 도미니크 보비의 마지막 15개월에 관한 이야기이다. 1995년 12월 8일, ‘엘르’지의 편집장으로 인생의 황금기를 구가하던 그는 새로 뽑은 BMW로 아들과 함께 시골 도로의 드라이브를 즐기다가 의식을 잃는다. 뇌졸중으로 3주후에 깨어난 그는 록드 인 신드롬(Locked-in Syndrome), 일명 감금 증후군 판정을 받는다.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이 병은 문자 그대로 그를 몸 안에 가둬버린다. 의식은 또렷하고, 외부에서 벌어지는 일은 인지할 수 있으나, 입술부터 발가락까지 꿈적할 수도 없고 말도 물론 불가능했다. 오직 왼쪽 눈꺼풀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에서 보비는 클로드 망디빌의 도움을 얻어 책을 쓰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1996년부터 1년 3개월, 20만 번 이상의 눈 깜박임, 단어와 기억과 상상의 조합 끝에 ‘잠수복과 나비’가 완성되었다. 보비는 책이 나온 지 10일 만에 세상을 떠났고 이 영화의 내용은 그의 책과 그의 마지막 나날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있다.
내면 깊숙이 젖어 들어가는 느낌의 잠수종, 영화 속에서 물속을 부유하고 침잠하는 잠수종의 모습은 나비가 번데기를 벗고 나오는 장면과 대조가 되면서 변태를 위해서 얼마나 깊숙한 침잠이 필요한 가를 생각하게 한다. 또한 물속이 마치 어머니 자궁속의 양수의 느낌처럼, 마치 한 인간의 죽음이 그것으로 회귀하는 느낌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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