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타 개인전을 다녀와서

소개글

로뎅갤러리에서 전시하는
김아타 개인전을 다녀와서 쓴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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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삼성 미술관의 로뎅갤러리에서 개최된 김아타의 사진전. 이번 사진전 <온에어 프로젝트>에서는 이미지 중첩방식과 카메라의 장노출 방식을 병행하면서 ‘존재하는 모든 것은 결국 사라진다’라는 존재에 관한 그의 철학을 보다 진전된 형식으로 사진을 통하여 우리에게 전해주었다.
로뎅갤러리에 들어서게 되면 기묘한 모양의 문같은 것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그러나 설레이던 만남도 잠시 지옥의 문이란 이 작품은 영락없이 지옥을 연상시키며 한없이 작아져버린 인간들의 가녀린 생존을 떠오르게 한다. 고민하는 사람, 아파하는 사람, 인상을 잔뜩 찌푸린 사람, 고함치는 사람, 추락하는 사람, 매달리는 사람 등 차라리 이것은 지옥이라기보다 우리의 현재 삶이 아닌가 싶다.
지옥의 문 맞은편에는 우리가 알던 것과는 사뭇 다른 최후의 만찬이란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13명의 사람들을 13번 겹쳐놓은 이 작품은 기존의 하나님과 12제자들은 그려놓은 작품과는 달리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흐릿한 형상으로 우리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있었다.
안으로 조금 들어서면 유리를 사이에 두고 커플이 마주하고 있는데 그 커플은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인해 영원히 만날 수 없을 것이다. 유리로 되어 있는 이 장벽은 유리의 차가운 속성까지 더해져 인간의 이중적임 심리, 사회관습 등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았다. 또 우주의 빅뱅을 보는듯한 사진도 있었는데 커플이 1시간동안 섹스한 모습을 장노출로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자세히 보니 팔,다리도 보였다. 별들이 소멸하고 탄생하면서 나타나는 빅뱅처럼 섹스가 단순한 행위가 아닌 새로운 탄생을 의미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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