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 최초 등록일
- 2008.06.12
- 최종 저작일
- 2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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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기덕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봄을 보고 쓴 감상문입니다.
목차
봄, 동자승이야기
여름, 소년승이야기
가을, 청년승이야기
겨울, 장년승이야기
그리고 봄
본문내용
여름은 녹음이 푸르른, 만물이 빠르게 성장하는, 에너지의 절정을 이룬다. 이제는 소년이 된 아이도 마찬가지로 혈기가 왕성해진다. 뱀 한 쌍이 교미하는 것을 보며, 음양의 조화에 눈을 뜨게 된 소년에게 여름은 하나의 전환점이 되는 사건을 안긴다. 몸이 안 좋아 요양을 하러 ‘소녀’가 찾아 온 것이다. 소녀 모녀를 배에 태워오며, 소년승은 ‘이 나무는 삼백년을 살았습니다. 이 나무처럼 건강해지실 겁니다’라고 말한다.
아이는 이제 아이가 아니다. 아이는 소녀를 바라보고 교미하는 뱀을 떠올릴 나이가 된 것이다. 그리고 처음으로 ‘연애감정’이라는 것을 갖게 된다. 그런데 이 ‘연애감정’은 여느 ‘연애소설’에서 볼 수 있는 그것과는 약간 다른 면모를 보인다. 지극히 솔직한, 자연스러운 욕망에서 기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년은 복받쳐 오르는 욕망을 주체하지 못해 불경을 외워보기도 하지만, 결국은 절제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것은 소녀도 마찬가지다. 미친 듯이 첫 정사를 치르고, 서로를 탐하고...... 배 위에서 다리 네 개가 포개졌을 때, 노스님은 이들을 본다.
‘저절로 그렇게 된 것이니라’
‘그게 약이었구나’
수행을 하는 승의 입장으로 노스님은 소년을 혼내고, 야단칠 법도 하지만 ‘저절로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소녀에게 병이 나았으니 이만 가보라고 한다. 사실 소녀의 병은 몸의 병이라기보다 마음의 병이었다. 어떤 억압이 그녀에게 병을 만든 것이다. 앞에서 소년이, 나무처럼 건강해 질 것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나무는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삼백년을 살았다. 소녀도 자연 그대로의 상태 -욕망을 충족하는-가 되니 자연스레 병이 나은 것이다.
‘욕망은 집착을 낳고, 집착은 살의를 불러 일으키느니라’
소녀가 떠나고, 소년은 욕망을 주체하지 못해 절을 떠난다. 소년가 소녀의 정사가 저절로 그렇게 된 것이라는 말처럼, 욕망은 집착을 낳고, 집착은 살의를 불러일으키는 것도 저절로 그렇게 될 것이다. 그것이 인간의 삶이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