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그라피와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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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초기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이라는 그림을 봤을 때 난 예술적 작품이라기보다는 단지 막연하게 야한 그림이라고 생각했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야한 그림들과 무엇이 달라서 예술 작품이고 외설 작품인지 구분이 안됐다. 나는 여성의 신체에 대한 그림-누드-이나 성행위를 묘사하는 그림등 인간의 외적 모습의 표현에 관한 작품들은 예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정말 단순하게 옷을 벗고 다니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회에서 서로 신체의 자유를 중시해 옷이란 것을 입고 다닌다. 그것은 서로에 대한 예의이다. 하지만 누드는 그것을 벗겨낸다. 그리고는 예술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성적 호기심을 유발한다. 무언의 약속을 깨고 속을 내비추는 그림에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류이다. 흔히들 남성의 신체에 대한 관념은 제우스, 여성의 신체에 대한 관념은 비너스에 빗대어 수많은 그림과 조각상들이 있지만 나는 그것조차 예술적 작품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고, 달리 말해서 제우스와 비너스의 그림과 단지 어느 여성의 신체에 대한 누드는 엄연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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