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윤리] 공학도의 윤리 관점에서 본 영화_ 김대승의 <가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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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도의 윤리 관점에서 본 영화_ 김대승의 <가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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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건. 벌써 13년이 지났다. 이 영화를 보고 그때의 침통함과 역겨움이 떠올라 `우리가 한 동안 이 일이 없었다는 듯이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06년에 개봉한 김대승 감독의 <가을로>는 1995년 한여름에 일어났던 그 재난을 짧고 충격적인 장면으로, 그러나 붕괴되는 장면은 아주 사실적으로 들추어내고는 서둘러 아름다운 단풍배경으로 덮어버린다. 하지만, 메시지의 전달에 있어서는 성공적이었다. 사회적인 문제를 개인의 일로 바뀌어버린 데 불만을 품는 관객도 있을지 모르겠다. 이 영화는 문제의 원인이나 책임자에 대한 언급보다는 주인공의 심리적인 통증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크린 위에 보였던 그 영상보다 더 큰 충격은 점점 바래져 가고 있었던 실제 사건에 대한 우리들의 기억이다. <가을로> 라는 영화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그 사건을 들추어내는 포스트잇 역할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그 조용하고 평화로운 장면에 그 끔찍했던 장면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1995년 6월 29일 저녁 6시, 서울 서초동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난 그때 10살이었고 그 사건을 생생히 기억 할 만큼 똑똑한 초등학생이었다. 삼풍백화점은 폭탄이 터졌거나, 비행기가 들이받아 무너진 것이 아니었다. 원인은 순전히 내부의 부패였다. 수 백 명의 사망자와 사상자를 낸 그 사건의 현장은 지옥이 따로 없었다. 삼풍백화점의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그들에게 뇌물을 받고 부실을 눈감아준 공무원들이 빚어낸 지옥이었다.
그로부터 어느덧 13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그 사건은 이미 옛일이 되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 자라나는 세대에서는 모르는 일 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사고는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될 것이다. 이윤 추구에만 눈이 멀었던 자본가와 탐욕스러운 공무원 때문에 수 백 명의 사람들이 너무나 어이없는 죽음을 맞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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