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화사의 가능성과 그 한계에 대하여 - 마르탱 게르의 귀향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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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본 서양사` 수업의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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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데이비스는 아르티가의 모든 아내들의 말을 내세우며 ‘아내에 대한 남편의 손길’을 착각할 수는 없다며 베르트랑드가 아르노가 자신의 진짜 남편이 아님을 알고도 받아들였을 것이라며 코라스의 견해에 반대를 표한다. 알았으면서도 자신을 위해 창안된 결혼을 유지하였다는 것이다. 신문화사의 관점으로 베르트랑드를 바라본 데이비스는 일개 한 농부의 아내의 심정을 꿰뚫어보아야만 한다. 데이비스는 이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위에서 든 아르티가의 아내들의 말, 새롭게 태어난 상시 게르의 동생들, 가짜 마르탱을 보호하려하는 모습 등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우리나라 속담에도 나타나있듯 사람의 마음은 알기 어렵다. 나조차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때가 있다. 주위의 누군가와 함께 한 대화나 그 사람이 보이는 수많은 행동들도 이렇게도 볼 수 있고, 저렇게도 볼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데이비스가 든 근거 중 새로 태어난 아이들의 밑에 깔린 전제는 사랑 없이는 아이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 시대에는 대체로 맞는 말이다. 허나 마르탱 게르의 시대와 현재는 분명히 다르다. 현재에도 책임지지도 못할 상태에서의 불장난으로 태어나지도 못하고 낙태당하는 수많은 아기들이 있다. 18세기 독일의 뉘른베르크의 한 재단사 겸 결혼식 집사인 요한 크리스토프 헨들러가 남긴 기록에는 ‘결혼 생활 14년 동안 그 여자와 관계해서 모두 10명이나 되는 애들을 낳았다고요....중략....한 순간도 그 여편네에게 반한 적도 없었고, 사랑 같은 걸 느낀 적도 없었어요’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고 헨들러가 사랑을 느끼지 않은 사람도 아니다. 두 번째 결혼을 이야기하며 그는 축복받은 결혼, 달콤함 등으로 표현하며 일심동체라고까지 표현했다.3) 현재가 아닌 과거에도 사랑 없이도 결혼 생활이 가능했음을 보여주는 예이다. 이러한 반대 의견이 충분히 존재할 수 있음이 신문화사의 단점에 해당한다.

참고 자료

1) 조한욱, 2002, <<지식의 최전선>> - 미시사, 한길사
2) imdb.com
3) 위르겐 슐롬봄, 백승종 역, 2003, <<미시사의 즐거움>>, 돌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