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왕조의 특징과 그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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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 왕조란 미국에서 활동하던 독일 출신 사학자인 칼 비트포겔(K. Wittfogel)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다. 이 후 정복 왕조라는 개념은 중국역사를 이해하는 하나의 틀로써 자리매김했다. 중국 역사에서 정복왕조는 요왕조(907~1125)로부터 시작된다. 요왕조는 거란족이 중심이 되어 세운 나라인데, 요제국이 망한 후에도 요의 피난자들은 투르케스탄의 오아시스와 초원지대로 옮겨가 “Black Khitay”라는 중앙아시아의 강력한 국가를 건립했다.
이러한 요왕조의 사회사에 대해 칼 비트포겔(K. Wittfogel)은 『History of Chinese Society Liao(907~1125)』라는 책에서 다루고 있다. 따라서 본고는 이 책을 중심으로 요, 금, 원, 청과 같은 이민족 왕조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정복왕조의 특징과 개념 그리고 구분기준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중국 역사에서 요왕조와 같은 정복왕조로는 금, 원, 청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복 왕조는 장성 이북에서 갑작스럽게 등장해 중국을 일시적으로 정복했다. 그들이 중국을 일시적으로 정복한 가장 큰 힘은 금을 건국한 여진족의 ‘맹안 모극제’와 같은 유목적 특성을 극대화 시킨 군사력이 바탕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들의 선진 유목 문화와 중국의 농경문화는 자연히 대립되었고, 정복왕조는 중국인과 중국의 문화에 대해 정복자로서의 의식이 강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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