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 잔의 음악 읽기

소개글

클래식 음악 도서에 관한 독후감,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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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는 어떤 책이든, 잡자마다 겉표지를 제일 먼저 살펴본다. 대학에 들어와서 생긴 버릇인데, 1학년 전공수업 시간에 어느 교수님이 해주신 말씀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 교수님께서는 어떤 책이든, 책의 제일 중요한 핵심은 책표지에 대부분 다 나타나 있다고 하셨다. 그때 교수님께서는 수업시간의 교재로 삼은 책을 예를 들어가며 표지와 차례 살펴보기로 첫 주 1시간을 보내셨다. 보통 책이름과 저자, 출판사 정도로 교재설명을 마치는데 그 교수님은 그렇지 않으셨던 것이다. 덕분에 그 교재가 소중하게 느껴졌고, 교재에 친숙함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이 책을 빌려서도 제일 먼저 한 것이 표지 살펴보기였다. 우선 제목에서부터 책의 내용을 짐작해 본다. ‘차 한 잔의 음악읽기’ 처음 느낌은 그냥 제목 그대로의 차 한 잔의 여유 속에 읽을 수 있는 음악에 관한 책이라는 짐작이 들었다. 또 하나의 눈에 들어온 부분은 ‘유혜자의 음악에세이’, 이제껏 많은 책을 읽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작은 부분에서도 개인적은 이유로 소설류 보다는 작가의 살아온 환경이나 생각, 가치관 등이 깊게 녹아 있는 수필을 많이 접하였다. 음악에세이....... 왠지 모를 좋은 느낌의 책인 것만은 분명했다.
이 책을 읽기 까지 3번의 도서 대출을 했다. 지겹거나 책의 내용이 많아서가 아니라 2~3시간 만에 끝까지 읽어버릴 책이 아니라는 느낌에서였다. 공강 시간에 학교 벤치에 앉아서 혹은 저녁에 잠들기 전 천일야화 속 세헤라자데의 속삭임 같이 그렇게 책을 읽어 갔다. 책 속에는 60편의 단락으로 60가지의 음악이 소개되어진다. 단순한 음악의 내용이 아닌 작가의 체험과 풍부하고 깊은 음악적 지식을 한없이 드러내 보이며 읽는 이로 하여금 빠져들게 만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종교음악감상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으로서의 무지와 함께 책에서 소개된 모든 음악을 듣고 싶은 욕망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책을 중간쯤 읽을 무렵, 이런 생각을 가져 보았다. 만약 내가 음악에 관한 책을 쓰게 된다면 이시대의 대부분의 젊은이들처럼 대중가요에 관한 책이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음악에 관련된 경험이나 역사적, 시대적 배경 등을 이처럼 잘 표현 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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