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숫가 살인사건

소개글

호숫가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권일영 역. 노블하우스 2005.08.31
서평입니다

목차

1. 가족 문제
2. 교육 문제

본문내용

살인의 이유는 두 가지다. 교육문제와 가족문제가 그것이다. 이런 이슈는 일본에서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꽤나 민감한 문제다.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무엇일까? 돈으로 포장될 수 있는 능력, 그에 따른 위계질서(hierarchy)다. 소설은 그런 비정상적인 상황에 살인이라는 철퇴를 내린다.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구조다. 그 구조의 이름은 경쟁이다. 이를 아는 엄마는 몸을 팔면서 비경쟁적인 방식으로 자식을 사립중학교에 넣으려고 한다. 지켜보는 아비는 별장을 통째로 빌려 고액과외를 시킨다. 현대의 교육이란 돈으로 만들어 내는 진입장벽이다.
소설의 상황은 교육의 문제가 가족문제까지 건든다. 둔감한 성 모랄(moral)은 스와핑(swapping)을 부른다. 비슷하게 한국의 기러기 아빠를 보라. 6.25가 아니라 영어공부를 시키려고 이산가족이 된다. 서로는 경제적 궁핍함을 참아내고 죽은 지 며칠이 되도록 발견되지 않는 단절된 인간 네트워크를 만들게 된다. 아내와 남편이 없는 성적 공허함은 새로운 관계를 만들 이유도 된다. 교육문제가 가족문제가 되어가는 중이다. 대화할 수 없는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자신을 희생해서 DNA를 보존하려는 의도는 이해되지만 이건 과잉이다. 아이는 영어보다 아버지, 어머니가 더 필요하고 남편은 아이의 영어보다는 아내가 더 필요하다.
저자는 변신이라는 작품에서 ‘오히디푸스’ 콤플렉스를 이상한 방식으로 부정했다. 변신에서 ‘나루세 준이치’는 이식한 두뇌의 영혼을 치료하겠다는 의지를 버리고 제거해 버린다. 물질은 물질로 푸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 오히디푸스와는 정반대로 아들이 엄마의 새로운 남편을 정말 가족으로 받아들이려는 지고한 노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는 쇼타를 여자로 만들었다. 그래야 이야기가 쉬워진다. 엘렉트라 콤플렉스라는 아우라(aura)가 생기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호숫가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권일영 역. 노블하우스 2005.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