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웨이터

소개글

벙어리웨이터

목차

없음

본문내용

올해도 어김없이 연극을 보러 극장을 찾았다. 교수님의 추천으로 영국 극작가 Harold Pinter의 Kill, Kill, Kill(원제 : The Dumb Waiter)을 관람했다. 대학로에서 열린 제 4회 Pinter Festival에서는 Harold Pinter의 대표작 4편이 공연되었다. 그중에서 나는 극단 ‘천지’에서 공연하는 장경욱 연출의 Kill, Kill, Kill(원제 : 벙어리 웨이터)이라는 작품을 보았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유력한 노벨상 수상후보로 올랐던 시인 고은씨를 제치고 노벨상을 수상한 작가로 얼핏 기억이 날뿐 Harold Pinter는 처음 들어보는 작가였고 그의 작품 또한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었다. 노벨상의 명성과는 비교도 안 되게 작은 극장의 규모에 약간 실망은 했었지만 처음 접해보는 작가인 만큼 공연이 기대가 되었다.
지금까지 보았던 연극에 비해 다소 공연시간이 짧았는데 더 길었더라면 아마 지루 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창문 하나 없이 닫힌 지하실에는 외부로 통하는 문과 부엌, 화장실로 통하는 문, 그리고 위층으로 음식을 나르는 통을 운반하는 구멍, 즉 벙어리 웨이터뿐이다. 어두컴컴한 지하실 같은 방에서 두 주인공에게 비춰지는 것은 인위적인 조명일 뿐이다. 그리고 거기에서 주인공들은 그들에게 내려질 지령을 기다리고 있다. 미래에 일어날 수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지극히 불확실한 어떤 일을 기다리는 두 주인공은 무엇인지도 모르는 대상을 막연하게 기다리느라고 현재를 헛되이 낭비하는 벙어리 하수인인 것이다. 자신의 의견이 없고, 있더라도 이를 분명하게 표현해 내지 못하며 꼭두각시처럼 남이 시키는 일만 아무런 의심이나 불만 없이 해내는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