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야민 기술 복제시대의 예술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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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민의 기술 복제 시대의 예술 감상문입니다.
주관적인 의견이 많이 들어간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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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리는 미술시간에 칸딘스키의 작품이 점차 안정화된 추상으로 발전하고, 그것은 노년의 평온함을 대변한다고 배웠는데 진정한 예술가라면, 표현과 재현의 문제는 제외하고서, 혹은 대중의 기호를 제외하고서, 무엇이 더 자기 자신에 대하여 질투를 불러일으키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만약 칸딘스키에게 노년은 표현의 재현에 불과하다면? (아니면 어쩔 수 없지만)
천재들은 후대에게 있어 이기적일 수 있다. 음악을 하는 내 친구는 모짜르트나 베토벤을 욕한다. 그들은 너무 천재였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만들어 버렸다, 면서 그래서 바보같은 12음계가 나온 거야 어쩌고 한다.
설사 칸딘스키가 자신의 젊은 시절을 질투한다거나 모짜르트가 살리에르의 곡 하나를 표절했다 치더라도 그들에게는 ‘네임 벨류’ 라는 것이 있지 않나. 혹은 카딘스키의 ‘추상’이나 모차르트의 ‘피가로’가 오히려 몇 번의 가치평가 과정을 거쳐 작가들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인데?
무식하게 떼어놓고 말하자면, ‘저자’가 지시적 기능 이상의 무엇이 아니라는 푸코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 생각보다 이름들이 가지는 상징 혹은 권력은 대단하기 때문이다. 4조원의 광고 시장이 몇 백조의 이익을 창출하듯이 스타벅스를 마시는 여성의 대부분은 사실 커피를 사가는 게 아니라 스타벅스의 이미지를 테이크 아웃 해간다는 경제학자의 말처럼 저자(혹은 생산자라고 부른다면)의 이름이 분류적 기능을 수행하는 상호 텍스트들간의 관계를 형성한다고 단정 지을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스타벅스가 커피빈과 변별되는 지시적 역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모든 작가가 힐데의 아빠 같다고 하는 것도 아니다. (그 때의 권력은 푸코가 경계할 만한 권력이겠지만)
사회가 개인에 대해 평준화와 익명으로 배제. 통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체가 사라지고 텍스트만 확장되고 있다면 분명히 그 반발작용이 있다. 우리는 앞 집 아줌마의 이름, 아래층 집 딸래미의 이름은 모르지만 바다 건너 헐리우드의 유명 배우가 끼고 있는 반지가 누구에게 받은 얼마짜리 반지인지 하는 것이나 혹은 그나 그녀의 쓰레기통에서는 무엇이 나왔는지 하는 쓰레기같은 이야기들은 매우 자세하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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