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규 카스테라 분석

소개글

박민규의 <카스테라> 를 분석한 글입니다.

박민규를 분석하기 위해 보통의 레포트 형식이 아닌 박민규 식의 문체로 쓰여진 글입니다.

목차

헤겔과 박민규와 ‘나’ 의 변증법 카스테라

1. 헤겔과 박민규의 대화 Ⅰ
2. 헤겔과 박민규의 대화 Ⅱ
3. ‘말’에 가까운 ‘글’ -변증법적인 언문일치의 탄생
4. 결국

본문내용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법
1. 문을 연다
2. 코끼리를 넣는다.
3. 문을 닫는다.

<많은 도움이 되겠군요>라고, 나는대답했다. 결국 그래서- 나는 소중한 것이나 해악이 될 만한 것, 행여 그것이 미국이나 코끼리 같은 것이라고 해도 무작정 냉장고에 넣어버리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 정도면 <일단 뭐든지 다 담아보는 것>의 범주에도 포함이 되지 않겠나, 란 생각이었다.

화자는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을 수 있다는 만화적 상상력을 지닌 남자이다. 그는 처음에 조다난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를 냉장고에 집어넣었다. 이것은 소중한 범위의 것이다. 그 다음은 아버지를 넣었다. 아버지란 무척이나 복잡한 존재라 어느 하나의 범주로 환원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나 해악이 될 만한 것’ 을 넣어 버리고 냉장고를 새로운 세계로 만든 것이다.
‘미국’과 같은 결코 가볍지 않은 소재들을 ‘코끼리’를 집어넣듯 가볍게 취급하는 박민규의 기발한 상상력 뒤로 몇몇은 과정과 결과만 있지 ‘왜’라는 의문에 대한 대답이 매우 미약하다는 의문을 제기한다. 사상이 퇴행한 작가라느니, 해결책 제시의 미흡이라느니 하는 비판도 있다.
요컨대, <카스테라>는 인식의 확대 과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좀더 자세히 말하자면, 변증법적인 합(合), 그 창조에 관한 이야기이다. 박민규에 의해 세계는 점점 월드와이드(worldwide)해진다. 박민규의 <카스테라>는 그 합들의 총체이다.


1. 헤겔과 박민규의 대화 Ⅰ

헤겔은 말한다. 세계 내의 모든 것들은 긍정과 부정을 종합하는 과정이야. 그러자 박민규가 말했다. 그럼 당연히, 냉장고에 넣어야 하지 않을까. 아마도, 무언가 하나는 만들어지겠지.

언뜻 닥치는 대로 집어넣은 듯하지만, 그러나 분명한 원칙을 따른 것이었다. 원칙은 물론 둘 중 하나- 소중하거나, 세상의 해악인 것.

그래서, 카스테라가 만들어졌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