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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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유동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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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130여년 전 9살에서 15살의 어린아이들이 상해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배에 몸을 싣고 머나먼 바다를 건넜다. 이 아이들은 청나라 정부에서 파견한 국비유학생들로써 15년이란 기간을 두고 진행될 장기 유학 프로젝트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들을 이름하여 `유미유동`이라 불렀다.

유동들은 모두 청 정부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 엘리트들이었다. 타고난 자질, 성격, 당시 풍습을 고려하여 반영한 연령, 게다가 대표성에 걸맞도록 하기 위해 외모에 이름까지 심사대상에 포함하여 선발하였다. 또한 당시 청나라가 태평천국과 북방의 염군의 난을 연이어 겪던 시기라 아이의 가족이 반란에 참가했는지의 여부도 유학생 선발의 중요한 심사 기준이었다. 서양세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부정적인 인식(무지와 엇나간 보수성에 바탕을 둔)이 청 백성들 사이에 만연한 사회 풍조였음에도 불구하고, 120명이나 되는 아이의 부모들이 만리타향에 자신의 아이들을 보내 `세상의 선구자`로 만드는 일에 참여했다는 사실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들을 유학 보낸다는 것은 정부에서 부모들에게 서약서를 쓰게끔 요구할 정도로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하기 짝이 없는 선택이었다. 실제로 유동 중 몇은 만리타향에서 고국 땅을 다시 밟지 못하고 객사하지 않았던가.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후의 각종 혜택들을 고려한다손 치더라도 그러한 모험을 감행하기엔 아이들의 나이가 너무 어리지 않은가. 고작 9살에서 많아야 15살의 아이들이다. 게다가 무려 15년이라는 기간이다.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여 잦은 연락이 가능한 것도 아니요, 안정된 치안을 바탕으로 아이 신변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있는 시대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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