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양귀자의 숨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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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양귀자 소설의 "숨은꽃"을 읽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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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몸짓과 진한 향기는 그 어디에 숨겨두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단 말인가?
알 수 없는 듯한 묘한 제목의 소설 “숨은꽃”은 자전적 형식을 빌어서 쓴 작가 양귀자의 두 번째 단편 작이다. 소설은 포장되지 않은 인물 김종구라는 사내를 등장시킴으로서 작가 본인이 느끼는 글쓰기의 대한 고뇌와 회의, 그리고 삶의 대해 고민을 풀어쓰고 있다. 따라서 소설 속 내용은 허구의 세계를 빌리고 있지만 실은 작가 자신의 문학관과 삶의 대해 행하는 성찰과 자기반성이 그대로 녹아있다. 줄거리는 생략하고 소설 속 중심에 서 있는 인물 ‘김종구’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몇 자 적어보면
이야기 속 ‘김종구’라는 사내는 소설 속에서 그 어떤 규정이나 이념 속에 자신을 묶어두지 않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가 사는 방식은 매우 거칠고 원시적이며, 남에 눈에 잘 띄지도 않는 평범한 인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에겐 지식인들에게서는 찾아 볼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산다는 것! 즉 척박한 삶에 대한 애정과 진실함이다. 이야기 속 ‘나’는 그런 사내에게서 사람 눈이 머무는 곳 너머의 아무렇게나 피어있는 그러나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길가에 숨은꽃과 같은 생명력을 발견한다. 아마도 이것이 소설 속 ‘나’가 사내의 목소리에 점점 더 귀 기울이게 만드는 원인이 됐을 것이리라. 작가는 소설 속에서 사내의 목소리를 거인의 목소리로 표현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소설 속 ‘김종구’라는 인물은 작가의 이상이 담긴 인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작가가 조용히 그러나 힘주어 속삭이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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