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비평 -kbs <두번째 프러포즈>
- 최초 등록일
- 2008.01.24
- 최종 저작일
- 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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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2004년 방영 당시,모 웹진의 고정 칼럼에
실었던 드라마 비평 글입니다.KBS <두번째 프러포즈>
목차
없음
본문내용
“아, 짜증나!
뭐 저런 X가 다 있어.
아쒸!!! 야!! 너 죽을래? 야!!! “
어느 날 밤, 나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한 채, 한 남자에게 그렇게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안방에서 자고 있었는지, 자려고 하고 있었는지 모를 신랑이,
놀란 토끼눈을 하고 거실로 달려나와 한참을 두리번 댄다.
“너 왜그래? 누구랑 싸운거야?”
욕을 하고도 분이 안 풀려 씩씩대고 있는 내가 누군가와 싸운 줄 아는 순진한 신랑.
하지만 난 지금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관리할 여유가 없다
“저 자식좀 봐 지 마누라 버려놓고 와가지고 또 염장질 하잖아 아쒸 나쁜 쉐!”
신랑, 내가 분노하는 것이 모니터 안 배우라는 걸 알고는 어이없어 하며
방으로 들어가버린 후에야, 나도 이제 좀 진정이 된다.
혼자 티비앞에서 드라마 보며 진지하게 화내는 마누라가 얼마나 우스워 보였을까,
순간 부끄럽기도 하지만 지금은 수치심보다 들끓는 분노에 더 충실할 때다.
나를 자극했던 장면은 장미영이 이혼한 후에야 임신사실을 알고 중절한 후, 찜질방에서 처절한 기분으로 일하고 있는데 전남편 민석이가 찾아와 돈을 던져주는 바로 그 장면이었다. 그 장면을 보면서 난 30년 인생에 처음으로 텔레비전에게 버럭!! 화를 내고야 말았다.
그런데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드라마 <두 번째프러포즈>는 그 이후로도 몇 번이나...
나를 텔레비전과도 싸움을 하는 자폐환자로 만들곤 했다.
그렇다면 차분하고 이지적인 이미지를 꿈꾸는 모범적인(^^) 이 아줌마를,
누가 이토록 분노하게 만드는가.
바로 이민석이다!!! !
남편 내조 잘하고, 아이 둘을 키우며 알뜰살뜰 열심히 살던 부인을 배신한 이민석!
첫 번째 프러포즈에 대한 책임보다는 자신의 현재 감정을 선택해버리고만 이민석!!!
부인과 알콩달콩 살아온 10여년의 세월보다는 얼마가 될 지 모르는 긴 세월을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싶은 욕구가 더 강해 보이는 이민석!!!
배신감에 울고있는 부인 팽개치고 젊은 여자와 히히덕 거리는 이민석!!
설령 그의 가슴 한 쪽은 전 부인에 대한 미안함으로 멍들었다 해도,
그 깊은 마음까진 헤아려주고 싶지 않다.
참고 자료
두번째 프러포즈
편성정보 : KBS2 (2004년 9월 8일~2004년 11월 18일 방송종료)
제작진 : 김평중 연출, 박은령 극본
출연 : 오연수,김영호,허영란,오지호 등
http://www.kbs.co.kr/drama/2ndprop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