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방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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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방청기
5월8일, 오랜만에 서울 하늘의 때 이른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오후2시 서울시 의회 본회의 방청을 위해 시청역에 있는 서울시 의회를 찾았다. 원래는 5월1일로 예약을 했었지만 분명한 이유와 어떤 자초지종 없이 취소되었다는 말과 함께 5월8일로 미루어졌다. 이 부분에서 서울이라는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인구1000만이 넘는 큰 도시의 ‘시의회’가 이렇게 뚜렷하고 적정한 이유 없이 쉽게 취소가 되고 일정이 변경된다는 것이 조금 실망으로 다가왔다. 물론 내가 잘 못 알고 있을 수도 있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30분 일찍 도착하여 정문에서 신분증을 맡기고 방청권을 받아 2층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았다. 방청을 하는 사람 중에는 같이 지방자치론수업을 듣는 사람도 있었고 우연히 같은 과 친구들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독산초등학교 어린이 300여명과 그들을 인솔하는 선생님들도 있었다. 이렇게 어린이들이 많이 모여 시끄럽고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방청석은 제대로 청소도 안하는지 배설물 냄새인가 토사물의 냄새인가 지독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었고, 결국 3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의회안에는 커다란 스크린 3개가 자리잡고 있었고 오른쪽 스크린에서는 앞으로 의회시작까지의 시간을 알리는 카운트가 시작되고 있었다. 9분45초, 9분44초, 9분43초, 9분42초, 9분41초... 이렇게 점점 시간은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덧 의회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나는 의회안을 집중하며 의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시작한지 10분여가 지나도록 아무런 기척도 기별도 없었다. 의원들의 시간개념이 의심스러웠다. 게다가 의회가 늦어지는 것도 모자라 의원들은 자기들끼리 농담 따먹기 나 하면서 껄껄거리며 웃고 떠드는 모습에 의원의 자질이나 의식수준까지도 의심스러워졌다. 오히려 내 우려와는 달리 선생님의 지도를 받아 의회시작하면서 부터는 조용히 앉아있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의원들보다 훨씬 어른스럽고 의젓해 보이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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