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사회, 역사교사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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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사가 되려고 하는 이유, 자신이 생각하는 역사와 역사교육, 역사교사에 대한 자기생각 적는 레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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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내가 ‘역사’라는 말을 들을 때 순간 긴장이 되면서, 뭔지 모를 가슴속에서 뭉클거리는 걸 느꼈던 건 스무 살이 지나서 여부터였던 거 같다. 그렇다고 뜨거운 뭉클거림은 아니다.
스무 살 이전, 중·고등학교에서 배웠던 역사를 돌이켜보면 한낱 사회과목 중의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보통 역사 과목을 좋아하고, 그냥 혼자서 상고사류나 서양 고대사 관련류의 책들을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단지 역사 과목은 나한테 성적이 쉽게 잘 나오는 과목 중의 하나였다. 누구말대로 그냥 교과서만 열심히 보면 잘 나오는 과목. 내가 좋아했던 영어 과목처럼 좀더 독학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그냥 교과서 수준만 봐도 되는 여타의 사회과목과 별 차이가 없었다. 재미있지도 그렇다고 재미없지도 않은 그냥 평범한 수업이었고 과목이었다. 물론 어릴 때 보았던 위인전이나 삼국지, 손자병법류의 책들은 재미가 있었지만 역사랑 연결시키기는 힘들었다.
스무 살이 되고 94년도에 대학에 오니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학과의 선배들, 동기들과 밤새 어울려 술 마시면서 흉금을 터놓고 얘기하니 이전까지의 인생이랑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감을 느꼈다. 차츰 술자리의 주제가 진지해지면서 인생, 삶, 청춘, 사회, 나아가 조국 등등의 얘기를 하면서 뭔가 진짜 대학생이 된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가 3월말에 첫 집회에 선배들을 따라 나갔다. ‘쌀수입개방 반대’ 집회였었는데 무시무시하게 생긴 경찰들과 대치를 하게 되고, 몸싸움이 오가면서 차츰 흥분도 되고 분노도 생기면서 지금 내가 여기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동기 몇몇이랑 선배랑 공부를 시작했다. 단연 주제는 현대사였고 교재는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였다. 해방 후의 현대사를 공부하면서 새로운 충격에 빠졌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었던 모든 상식이 깨어지면서 지금 내가 발 딛고 있는 사회가 다르게 느껴졌다. 정수라의 ‘저마다 누려야 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곳,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이 아니었다. 정태춘의 ‘아 대한민국 저들의 공화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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