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사막을 넘는 모험자들 - 한의 경영을 중심으로

소개글

실크로드에 대한 리포트입니다.
참고 문헌 세 권으로 나름 심혈을 기울인 것입니다.
고대의 동서문화 교섭사를 공부하는 대학생에게 좋은 자료가 될 것입니다.

목차

1. 장건-중국 최초의 서역 여행자
2. 한의 서역 경영과 동서교통
1) 본격적인 서방 진출
2) 곽거병의 하서정벌(河西四郡)
3) 이광리의 대원정벌(大원征伐)
3. 동서 교역품
1) 한의 수출품
2) 한의 수입품

본문내용

월지국은 토지가 비옥할 뿐만 아니라 다른 민족의 침입도 적어 평화를 누리고 있고 또 한과는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흉노족 협공에 대한 대월지족의 협력을 얻어내지 못했다. 따라서 장건은 왕을 설득하지 못하여 다시 대하로 가서 흉노공격을 역설했지만 성과를 얻지 못하고 1여년을 머문 뒤 귀국하게 되었다. 타림 분지에 감시망을 치고 있는 흉노에게 발각되지 않고 장안(長安)으로 돌아가기 위해 그는 카슈가르(Kashgar)에서 남쪽으로 나아가 야르칸드(Yarkand), 호탄(Khotan) 등의 오아시스를 지나 다시 남산(南山, Altin-tagh)에서 차이담(Tsaidam)을 통하여 귀국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여기도 흉노의 세력권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또다시 붙잡히고 말았다. 그런데 그가 붙잡힌 지 얼마 안되어 흉노에서는 군신선우(軍臣干)가 죽고 그 후계자 사이에 격렬한 내분이 발발했다. 그는 이를 틈타 탈출해 간신히 장안에 당도하였다.
때는 원삭 3년(元朔 三年, B.C.126)으로, 출발할 때 100여명이었던 것이 겨우 두 사람으로 줄어 있었다. 이로써 13년이나 걸린 장건의 대여행은 일단 매듭지어졌다. 장건은 오래 전부터 미얀마로 알려진 지역을 통해 남방에서 들여왔다는 대나무와 기와를 대월지족 세력 지역에서 볼 수 있었다는 체험담을 들려주었다. 또 대원, 대월지, 대하 그리고 강거와 그 근방의 여러 나라들을 차례로 돌며 그 나라들에는 크고 작은 많은 성읍(城邑)이 있고 한혈마(汗血馬)란 명마가 떼지어 있으며 쌀과 보리가 있을 뿐만 아니라 포도에는 가지가 휘어지도록 열매가 달려있고 아울러 그들은 한과의 교역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귀국보고는 야심만만한 무제의 마음을 희망으로 부풀어 오르게 했다. 무제의 대흉노작전과 서방으로의 진출정책이 이후 급격하게 강화된 것은 실로 장건의 보고에 자극받은 결과임에 틀림없다. 13년 동안의 모험을 통해 그가 얻은 많은 정보들은 중앙아시아에 대한 중국의 팽창정책과 인도 및 서양을 향한 다방면의 교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오늘날 장건이 보고한 전모는 알 수 없지만, 그 일부는 《사기》대원전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예를 들면 그가 직접적인 목적으로 삼은 대월지국과 대하국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서술되어 있다.
“대월지는 대원의 서쪽으로 대략 2~3천 리에 있고 위수(옥사스 강)의 북쪽에 있다. 그 남쪽은 대하, 서쪽은 안식(安息), 북쪽은 강거로서 행국(行國, 유목국가)이다. 가축과 더불어 이동하면서 살아가는데 그 점은 흉노의 풍속과 비슷하다. 병력은 10~20만으로 옛날에는 상당히 강하여 흉노를 가벼이 여길 정도였다. 그런데 흉노에서 묵특선우(흉노의 제2대 선우로서 B.C.209~174까지 재위하였다)가 즉위한 후 월지는 자주 흉노에게 공격을 받고 마침내 노상선우는 월지왕을 공격하여 죽이고 그 두개골을 술잔으로 하였다. 처음 월지는 돈황(敦煌)과 기련산맥지방의 동황에서 감주(甘州)사이의 지방]에 있었으나 흉노에게 패함에 따라 멀리 도망가서 대원을 지나 서방의 대하를 공격하여 그곳을 항복시켰다. 그리하여 옥사스 강 북쪽에 도읍을 정하여 왕정으로 삼았다.”
이러한 장건의 서역행은 이제까지 전혀 알려져 있지 않았던 신천지를 중국인에게 처음으로 인식시켰기 때문에 당연히 그는 실크로드의 개척자가 되고 나아가 아시아의 콜롬부스라고까지 표현되고 있다. 그러한 사실을 사서에서는 ‘장건의 착공(鑿空, 새로운 도로를 만듦)이라 일컬으며, 무제는 그를 태중대부(太中大夫)에 봉하였다. 그리하여 사상 최초의 서방여행가로서 장건의 명성은 후세에 이를수록 더욱 높아졌다.

참고 자료

장 피에르 드레주, 『실크로드 사막을 넘는 모험자들』,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1995년.
나사가와 가즈도시, 이재성 옮김, 『실크로드의 역사와 문화』, 민족사, 1990년.
신승하, 『중국사』, 대한교과서(주), 199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