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에서 뛰쳐나온 디자인
- 최초 등록일
- 2007.12.26
- 최종 저작일
- 2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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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춤추는 곰과 나
‘정신병원에서 뛰쳐나온 디자인’에 대한 소감문
목차
1. ‘춤추는 곰’과 지내온 나날
2. 인터랙션 디자인을 알고 실천하기
3. 아직도 내 앞에는 ‘춤추는 곰’이 있다.
본문내용
1. ‘춤추는 곰’과 지내온 나날
그다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아니, 불편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당연한 것이라고 여기고 사용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즐겨 사용하던 포토샵만 해도 전문가를 위한 그래픽 툴이라는 고정관념이 머리에 못 박힌 채 불편을 감수하고 사용했다. 컴퓨터를 끼고 살아가는 상황에서 나는 또 다른 한명의, 사용하기 어려운 프로그램들에 대한 ‘변호자’로 살아온 것이다. 이런 사람이 어디 나뿐이랴. 아버지께서도 스스로 컴퓨터를 배우려 노력하시지만, 복잡한 인터페이스의 공격에 자주 백기를 드신다. 그런 아버지께 최대한 설명을 해드리면서도 항상 하는 맺음말은 컴퓨터에 조금 더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책의 내용 그대로 곰이, 잘 추지는 못하지만, 춤을 추고 있으니 우리는 이를 훌륭한 일로 알고 인정해야 된다는 말이다. 이제와 보니 열악한 환경에 익숙해진 변호자가 또 한명의 변호자를 만들어내는 상황이다. 하하하, 아버지께 이리도 죄송스러울 수가.
이 책에서 앨런 쿠퍼는 내가 자주 접하고 사용하던 프로그램들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이 ‘춤추는 곰’들은 나와 아버지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을 현혹하고, 인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프로그램은 충분히 그 어떤 초보자에게라도 예의바르게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을 읽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그 주장들이 그저 그럴듯해 보였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수많은 실제 사례들의 이야기, 논리적인 방법 설명들이 나에게 점점 뚜렷한 현실을 보여줬고,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내가 현실이라 생각했던 가상공간에서 깨어난,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 나는 내가 정말로 춤추는 곰과 지내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다행이도 앨런 쿠퍼는 나를 매트릭스에서 꺼내준 것에 그치지 않고, 그에 대항하여 맞설 수 있는 방법도 논리정연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자, 이제 요점을 확실히 이해하고 실천하면 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