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족

소개글

이근명 선생님의 전족에 관한 글 서평입니다.

목차

1. 서론
2. 본론
3. 결론

본문내용

또한 전족은 그 출발부터 남성 중심사회의 심미적 수요 및 관능적 욕구와 긴밀한 연관을 지니고 있었다. 전족한 발은 신체의 그 어누 부위보다도 가장 은밀한 부분이자 성적 매력의 결집체로 이해되었다. 그리고 궁혜와 수혜(잠잘 때 신는 신발)까지도 성적인 의미를 띄었다. 색주가에서 기녀의 신발을 벗겨 술잔으로 삼는다든가, 혹은 한량들이 성적인 희롱으로서 궁혜를 움치는 행위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전족은 여성의 보행을 불편하게 하여 불가피하게 엉덩이 근육을 발달시키고 이로 말미암아 성행위시의 성감을 증폭시킨다고도 생각되었다. 이렇게 전족이 성적인 상징물로 자리를 잡으면서 남성이 여성의 발을 애무하는 것은 성행위의 직전단계로 인식되기도 하였다.
한편 전족은 신분을 상징하는 존재이기도 했다. 여성의 활동력과 노동력을 박탈하는 전족은 그만큼 당사자가 생산노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전족은 아내의 인내력과 정숙도, 그리고 가정교육의 정도를 반영해 주는 것으로 여겨졌다. 본인의 순종적인 성향과 엄한 가정 내 훈육을 보증하는 것이 바로 전족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사회에서는 발이 큰 여성과 결혼하는 것을 수치로 여겼다. 이러한 관념 아래에서 하남 일대에는 ‘발이 작으면 수재에게 시집가 쌀밥과 고깃국을 먹지만, 발이 크면 애꾸와 결혼하여 술지게미에 거친 음식을 먹는다네’와 같은 민요까지 존재하였다. 이렇게 전족의 실행여부와 그 모양새의 선악은 여성의 평생을 규정하고 구속해가는 요소로 작용하였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