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이 글의 주장은 윌리엄 세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대표 작품인 『햄릿』(Hamlet)이 르네상스 시대의 전형적인 주제인 현실(reality)과 외양(appearance)의 대립을 통해 보는 인간성(人間性)에 관한 연극임을 밝힌다. 현실과 외양의 대립적 주제는 가볍게는 쇠고기(Beef)와 햄(Ham)의 차이라고도 보겠지만, 살아있는 소와 썩은 고기나 죽은 독소적 햄의 차이와도 같고, 과거를 모조리 모자로 뒤집어쓰고 퇴장하는 험한 상처(harm)로부터의 도피(refugee)와도 같아, 그래서 삶과 죽음의 문제와도 직결되고 병치된다. 그러므로 작가 세익스피어는 삶이란 무엇이고 죽음은 또 어떤 것인가에 대하여 현실과 환상의 연극적 교차(blurring)를 통하여 문제 제기를 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사느냐 죽느냐”(To be, or not to be, 3막 1장 56행) 그것이다. 나는 주저함이나 망설임, 그리고 복수 또는 보복의 모티브와 유령 장면, 광기, 연극 속의 연극(play-within-the-play), 사망(mortality), 상실감 등의 주제들 주변에서 환기(喚起)되는 소위 햄릿의 신비(the Hamlet mystery)를 현실과 외양의 맥락 안에서 간단하게 논하겠다. 망설임은 인내와 연결되고, 복수와 유령의 주제는 과거 의식의 환기와 분출 그리고 영기(靈氣) 또는 죽은 자의 영매(靈媒)와 관련되며, 연극 속의 연극이나 상실감과 사망 또는 필멸성(mortality)의 주제는 극적 심리 치유의 기술적, 기교적 메커니즘과 연관된다.목차
없음본문내용
『햄릿』은 죽음에 대항한, 직분 없는 삶 속의 <잠>(sleep)에 대항한 영적 싸움의 전투장이라는 점에서 사고(思考)와 반영(反影)의 연극이다―“선생, 내 가슴속에는 일종의 싸움이 있어 그것이 나를 잠들게 하지 않는군”(Sir, in my heart there was a kind of fighting / That would not let me sleep“(5막 2장 4-5).하늘이 그다지 즐거이 그것으로 하여금,
이로써 나를 그리고 나로써 이를 벌하려 하네,
하여 나는 분명 그들의 재앙이고 목사이다.
(3막 4장 175-177)
heaven hath pleas`d it so,
To punish me with this and this with me,
That I must be their scourge and minister.
(III. iv. 175-177)
다이터 멜(Dieter Mehl)은 “햄릿의 딜레마와 복수의 주제는 이처럼 다시 독이 번진 궁정 사회와 우리네 필멸의 존재의 악들에 대한 예리한 진단과 결합된다”고 주장한다(50). 햄릿의 딜레마와 고통은 기사도의 복수 윤리와 그리스도교의 용서 또는 관대함 사이의 갈등에 놓여 있으며, 일관하는 『햄릿』의 비극적 주제는 주인공 햄릿이 종국적으로 복수의 파괴적 공생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햄릿의 운명과 연관된다.
유령(Ghost) 장면은 영화와도 같이 중세 유산의 체중과 관련되며, 또 위텐벨그(Wittenberg)에서의 그의 르네상스 그리스도교 교육과도 연관되어 둘 사이에 처한 햄릿의 정신적 딜레마의 연극적 형상화를 이룬다. 이 장면으로 인하여 극 전체는 비록 유령이 복수극의 주요 요소들 가운데 하나이기는 하지만 단순한 복수극에 머무르지 않으며, 세계와 자기 자신의 죽음에 대한 의식 속으로 침잠해 버린 고통받는 젊은이의 정신적 싸움터로서의 연극이 된다.
한편으로 유령은 햄릿의 죽은 아버지의 영적 유산을 대변한다―“나는 그대의 아버지의 영(靈)이다”(1막 5장 9행). 유령의 기능들 가운데 하나는 햄릿에게 그의 기사도의 복수를 상기한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의 영(靈)>은 르네상스 정신과 일치하지 않는다. 현재의 왕과 왕비는 이렇게 말하며 그에게 그것에 대해 상기시킨다―“그것이 범부적(凡夫的)임은 알거야. 살고 있는 것은 모두 죽어야 해...”(Thou know`st `tis common: all that lives must die...1막 2장 72행) 그리고 “너는 알고 있어야 해. 네 부친도 아버지를 잃었고, 네 조부 또한 여의였음을, 여의였다는 것을, 그의...”(you must know your father lost a father, / That father lost, lost his...; 1막 2장 89-90). 래어티즈의 대응적인 복수 음모에서 햄릿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살해 대상이 되지만, 그는 자신의 악한 의도를 부인하고 다음과 같이 말함으로써 복수의 헛됨과 무의미함을 우리에게 상기시켜준다―“지붕마루로 쏜 화살이 / 우연히 자기 형제를 맞춘 격”(I have shot my arrow o`er the house / And hurt my brother, 5막 2장 239-240). 복수와 관련된 두 가의 가치들이 햄릿의 정신 속에서 서로서로 다투고 있으며 어떤 의미에서는 복수의 화신 자체가 연극 속에서 외면되고 진지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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