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 주는 남자(책 읽어주기 행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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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 주는 남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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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이 교회생존자에게 “한나를 위해 책을 읽어주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미하엘은 한나를 처음 만난 15살 때부터 한나가 죽을 때까지 그녀를 위해 책을 읽어준다. 한나가 글을 읽지 못했던 시절부터 한나가 글을 깨우쳐 미하엘에게 쪽지를 남기게 될 때까지 한나와 미하엘의 관계를 이어줬던 것은 바로 책을 읽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사람의 사랑을 확인하고 이해하는 매개체가 바로 책인 것이다. 책을 읽어주는 것이 과연 한나와 미하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왜 미하엘은 한나에게 책을 읽어줘야 했던 것일까?
한나는 문맹이기 때문에 책을 직접 읽을 수는 없었지만, 책을 읽고 싶은 욕구는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문맹이라는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으로서 사고와 지식에의 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나가 미하엘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했던 것은 “사랑”의 의미를 가진다기보다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강제수용소의 감시원 시절에 소녀들에게도 책을 읽어 달라고 했던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이 계속되면서 “책 읽어주기”는 사랑을 확인하고 결속시켜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책을 읽어줘야만 관계를 가지던 한나가 책을 읽어주지 않아도 미하엘과 관계를 가지는 것을 통해 이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하엘이 한나에게 처음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던 것은 사실 한나와 관계를 갖기 위해서였다. 한나는 책을 읽어줘야만 관계를 갖기 때문에 “사전 단계”의 의미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책 읽어주기”가 계속되면서 오히려 책 속에 몰입하고 내용을 살려 읽어주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또한 책을 읽어주면서 오히려 욕구를 잠재우기까지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미하엘은 문학작품을 집중해서 보게 되었고, 문학을 많이 접하게 되면서 소설 속의 시대상과 인물에 대해 이해하면서 소년 미하엘의 가치관도 많이 성장하게 됐을 것이다. 또한 사춘기를 보내면서 겪을 수 있는 문제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소년 미하엘이 “책 읽어주기”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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