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통해서 본 성 불평등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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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에서 나타난 남녀간의 직업이나 인식 사회적 시선에 대한 불평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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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진희가 "여자에게 기회의 차별은 억울한 일이다"라고 사회의 남녀차별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박진희는 11일 오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여성의 사회활동’을 주제로 김미정 감독과 함께한 특별 강연에서 부당한 남녀차별에 대한 여성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박진희는 "우리나라에는 여성을 주제로 한 영화가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여성들은 주인공이 아닌 조연으로 출연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억울하다"라고 당당하게 자신의 견해를 주장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강연을 한 강의실은 300 여명에 가까운 학생들로 가득 채워져 대성황을 이뤘으며 박진희는 재치 있는 입담과 당당하고 확고한 주장으로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2007년 10월 12일자 고뉴스TV 내용 중 일부 발췌>
우리나라 영화사에서 중요한 한 기점이 되던 때로 돌아가 보았다. 1999년 여름, 한국 영화는 대단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게 여름 영화시장을 내주는 것이 관례처럼 되었던 풍토가 한국 영화 선풍으로 역전되는 이변을 보여주었다.
<용가리>는 거품 낀 어설픈 영화로 판명이 났지만, 희귀한 어린이용 한국 영화인데다가 대단한 사전 캐릭터 홍보로 100만 명 관객을 넘어섰다. 한국 영화의 장르와 소재의 지평을 넓힌 잠수함 영화 <유령>은 위험한 발상의 시나리오에도 불구하고 수중 특수효과와 독특한 소재로 주목을 받을 만했다.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도 개성이 넘치는 화려한 시각효과로 호평을 받으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쉬리>로 입증된 한국 영화의 위세는 단발성이 아님을 여름 한국 영화 블록버스터들이 증명한 셈이다. 이제 한국 영화는 대형 스케일을 내걸고 참신한 발상과 스타일로 변신을 도모하면서 승승장구하는 기분 좋은 모습이다. 그에 비하면 할리우드 영화의 기세는 많이 위축되었다. 물론 과거에 비해 한국 관객 취향을 만족시킬 정도로 괜찮은 할리우드 영화가 없었다는 진단도 있었다. 그러나 한국 관객의 정서와 취향에 맞는 한국 영화들이 당연히 화제와 이목을 끈 결과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이렇게 기세 좋게 잘 나가는 한국 영화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어느 때 보다 강조되는 특수효과, 그와 엇물리는 스펙터클한 화면, 따라서 작품 단가가 올라간 제작 경향, 그리고 이야기의 내용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거의 여자가 나오지 않는 남성영웅담이라는 점이다. 남성영웅담, 그중에서도 <유령>처럼 여성이 타지 않는 잠수함 속이기에 남성만의 세상을 그리는 영화가 된 것은 당연하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같은 형사영화도 범죄자의 여자와 그 친구 말고는 카메라가 형사인 남자들에만 초점을 맞추는 일은 지당한 일이다. 그러니 이런 남성 세상에 여성이 낄 데가 없었던 것이다.
<용가리>는 남성영웅담이 아니라 대 괴수 용가리 영웅담이라는 예외적 상황에다가, 그런 류의 할리우드 내러티브를 어설프게 도용한 탓인지 똘똘하고 정의감 넘치는 여조수를 중요한 조역으로 등장시켰다.
당시 완전 여름 한복판 영화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내친김에 그전에 나온 <이재수의 난>까지 짚고 넘어간다면 이 영화도 전형적인 남성영웅담으로서의 역사극이다.
영화가 현실을 표상하는 것이라고 전제한다면, 이 시기 한국 영화세상은 남성만의 세상이었다.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 혹은 남자를 낳은 여자만 어쩌다가 희미한 흔적으로 보일까 말까 하는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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