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꽃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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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3일...그날 새벽 봄을 알리는 봄비가 봄비답지 않게 주룩주룩 오고, 그 덕에 깨끗해진 공기를 듬뿍 마시며 동학사의 벚꽃을 만나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왔다.
비가 와서 날씨가 다소 쌀쌀했지만 벚꽃을 더 많이 더 가까이서 느끼고 싶어서 큰길가에서 내려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비가 와서 많은 꽃잎들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화사하게 핀 벚꽃은 주위의 초록 잎들과 어울려 봄의 느낌을 사람들에게 확~전해주는 것 같았다.
주변에 핀 노란 개나리와 초록 들판들이 벚꽃과 한데 어울려 말 그대로 한 폭의 수채화가 되었다. 경치를 보고 있노라니 마치 벚꽃이 수줍어하는 소녀라면 개나리와 초록 들판은 개구쟁이 어린 아이들같이 느껴졌다. 봄의 움트는 기운과 생동감을 그대로 전수받는 느낌이었다.
봄이면 신탄진 지역을 지나다니며 핀 벚꽃을 차 안에서 느끼며 ‘참 아름답다. 황홀하다’ 하고 느꼈는데 직접 벚꽃을 마주하게 되니 그 황홀경에 빠져 마치 선계에 온 것 같은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벚꽃은 멀리서 무리로 보고 있노라면 ‘어쩜 저리 풍성하고 화사할까’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가도 가까이서 보면 좀 슬퍼 보이기도 한다. 왜 그럴까? 아마도 벚꽃의 색이 약간은 붉어서 그런 느낌이 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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