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사회 가을호 비평

소개글

2007년 문학과 사회 가을호 비평으로 참고 자료 없이 쓴 순수한 창작 비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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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문학과 사회》 가을호에 실린 소설은 전체적으로 인간의 근원적인 외로움과 존재감 인식에 대해 다루었다고 볼 수 있다. 단편 「도시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두 사람이 보이는 자화상」, 「크로만, 운」, 「같이 밥 먹을래요?」, 「오뚝이와 지빠귀」의 시작은 바로 인간의 외로움이었다. 작가는 인간의 외로움에 대해 파고들어 그 속에서 힘들게 자신의 존재감과 정체성을 정립해 나가려는 우리의 모습을 각자의 독특한 이야기로 풀어가고 있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소설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독자에게 수많은 의문들과 고민거리를 선사한 가을호의 소설들을 통해 지금부터라도 밝고 가벼운 삶을 살아가길 바라며 서평을 풀어나간다.
「도시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에서 10년차 부부인 나는 간밤에 아내를 잃게 된다. 잠깐 잠든 사이, 눈앞에서 죽은 부인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나는 홀로 남겨지기 싫은 인간의 처절한 몸부림을 보여준다. 자신의 홀로됨과 아내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 아내와 일방적인 대화를 하고, 사람들에게도 아내의 죽음을 알리지 않는다. 또 아내가 죽은 집에서 나와 편의점을 향하면서도 곳곳에서 아내의 형상을 떠올리지만 아내의 죽음을 부인하며 길거리를 헤맨다. 이 모든 행동은 내면적인 외로움뿐만 아니라 가시적으로 보이는 고독을 거부하는 행동이라 볼 수 있다. 인간만이 존재에 대해 연연하며 고독을 싫어하고 공동체 의식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 소녀의 무인도 이야기는 인간만이 홀로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더욱 각인시킨다. 특히 도시라는 곳에서 홀로 살아가야함이 더욱 힘들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외로움의 몸부림치며 도시를 헤매는 나는 망원경을 들고 있는 소녀를 만나게 된다. 이 소녀는 나를 아빠라 부르며 자신이 딸임을 강조한다. 자신의 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나에게서 아빠가 아님을 인식한 소녀에게로 시선이 이동하며 장면은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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