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과 유진을 읽고 - 분석 심리학적 접근

소개글

소설 `유진과 유진` 을 분석 심리학의 시점에서 바라본 독후감 입니다.
C.G 융이 정의한 `그림자` 라는 개념을 차용하였습니다.
보다 새로운 관점에서 작품을 분석하시는데 도움을 드릴것이라 생각합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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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분석 심리학자 C.G 융은 인간의 무의식에 있는 ‘그림자’ 라는 존재를 정의했다. 그림자란 무의식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다. 우리가 우리의 무의식을 들여다보려 한다면 그들은 우리에게 괴로운 기억을 떠오르게 하여 그림자 자신이 의식화되는 것을 스스로 방어할 것이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진리를 그들은 알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그림자는 의식화되는 것을 거부하는 동시에 그들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의식의 흐름에 끼어든다. 이를 테면 사람이 갑자기 이유 없이 싫어진다든지 자기도 모르는 습관이나 버릇이 나온다든지 하는 형태로 무의식은 끊임없이 의식에 영향을 미친다.
무의식의 그림자는 그것이 깊게 침전해 있을수록 더욱 강하게 얽히는데 그 관계가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집단이 바로 가족이다. 공자도, 소크라테스도 그들의 아내가 악처인 까닭은 원래 그들이 악처의 기질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 아내 자신이 남편의 그림자를 대신해서 악역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성인군자같이 세상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을 것 같은 사람도 그들 무의식속에 침전한 그림자는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들은 그림자를 직면하지 않고 처리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인 투사를 통해 자신의 문제에서 도망치려 한다. 극단적인 감정의 억압에는 언제나 희생양이 필요하다. 희생양은 그 자신이 될 수도 있고 주변사람들이 될 수도 있다. 그들은 그림자의 해소를 본인이 아닌 가장 가까운 아내의 몫으로 미룸으로써 외형적인 평안을 얻은 것이다.

본 작품에서도 작은 유진과 그를 둘러싼 가족 구성원 사이의 투사가 극명하게 나타난다. 작은 유진의 조부모와 그들이 반대하는 결혼을 한 유진의 부모와의 갈등에서 비롯해 유진의 성폭행 사건에 이르자 그 그림자는 겉잡을 수없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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