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어학]정통서정시인 정지용의 “지용시선”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7.06.25
- 최종 저작일
- 2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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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정통서정시인 정지용의 “지용시선”감상문(연세대 박사과정생이 쓴 글입니다)
목차
£ 극단의 슬픔을 회화적으로 표현한 시, 유리창..
£ 현대적 감각과 향토적 언어가 어우러진 시, 향수..
£ 산과 바다, 자연을 동반한 새로운 시적 변신..
£ 민족의 비극 속의 문학의 비극..
본문내용
납북 시인이라는 이유로 40여 년간 우리 문단에서 사라졌던 정지용 시인의 시들이 1946년 출간 이후 60년 만에 다시 출간된 지용시선을 읽으면서 향수 등 25편의 주옥같은 시들을 만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유리창, 임종, 백록담, 진달래, 노인과 꽃 등 잘 알려진 아름답고 섬세한 언어로 묘사한 시들이 특히 눈에 들어왔다. 섬세한 언어로 대상을 독특하게 묘사해 한국 현대시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기념비적 시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정지용시인을 만났다.
£ 극단의 슬픔을 회화적으로 표현한 시, 유리창..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새까만 별이 밤에 밀려 나가고 밀려와 부딪치고,/물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 이 시는 시인이 자식을 여의고 쓴 것이라는 전기적 사실이 배경으로 알려져 있지만, 엄격한 통제로 그 슬픔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못한다. 유리에 어른거리는 잃어버린 자식의 환영을 보며 언 날개를 파닥거리는 극단의 아픔이, 그 아픔 속에서도 너무나도 아름답게 표현된다. 결코 자신의 슬픔을 과장하지 않지만 창밖으로 날아 가버린 물먹은 별을 보면서, 그리고 그 별이 창에 와서 박히는 것을 보면서 잃어버린 그 사람이 아직도 자신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있음을 본다. 입김을 불며 지워버리려 하지만 절대로 지워버릴 수 없는 그 아픔이 생생하게 가슴속에 전달된다. 슬픔의 정서를 직접 노출하지 않지만, 마치 살아있는 듯한 생생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며 슬픔을 투명하고 단단한 유리의 차가움과 절묘하게 혼합시키고 있다. 극단의 슬픔 속에서도 그 슬픔을 견뎌 낼 수 밖에 없는 시인의 안타까운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