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 누가 그리트에게 진주귀걸이를 주었는가?

소개글

[현대희곡론]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보고
누가 과연 그리트에게 진주귀걸이를 주었는가에 대해
써낸 한쪽 짜리 감상 리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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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마지막 장면은 그리트와 함께 일하던 하녀가 그녀에게 진주 귀걸이를 전해 주는 것이다. 그럼 과연 욕망의 상징인 진주 귀걸이를 그리트에게 건네는 이는 누구였을까?
보편적으로 사람들은 화가인 베르메르가 비록 이루지 못한 욕망이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징표이며 아직도 그녀에 대한 욕망을 표출한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면 그림을 완성하고 그리트는 화가의 곁을 떠났다. 화가는 그런 그리트가 가도록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비록 화가의 환경에 따른 영향이겠지만 정말 그리트에 대한 사랑의 욕망을 가지고 있었다면 화가는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그리트에게 다음을 기약했어야 한다. 화가가 그리트를 바라보는 욕망은 그리트라는 이성에 대한 욕망이 아니라 자신의 완벽한 그림을 위한 욕망일 뿐이었다. 결국 자신의 그림을 완성하고 나서 그리트에 대한 욕망 역시 사라진 것이다. 그렇기에 확실히 베르메르가 준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또한 화가의 장모가 그녀에게 진주 귀걸이를 주었을 것이란 추측 있는데, 돈 밖에 모르는 장모는 그리트에게 진주 귀걸이를 주기 보다는 차라리 팔아 돈을 만드는 방법을 선택한다는 것이 더욱 현실성 있어 보인다.
그리고 화가의 아내가 주었을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아내 역시 자신의 물건이라면 자신의 어머니 못지않게 집착하는 성격이다. 그런 그녀가 죽도록 싫은 그리트에게 귀걸이를 준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리트에게 나름 죄책감을 느끼라고 그럴 수도 있지만 영화 속 아내의 성격이나 지식정도로 보았을 때는 그런 이차원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보이지 않는다. 또한 남편의 그리트를 향한 욕망의 매개가 진주 귀걸이라는 것을 뻔히 알고 있는데 남편의 욕망을 그리트에게 줄 만큼 마음이 넓어 보이지도 않는다.
그럼 과연 누가 그리트에게 진주 귀걸이를 주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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