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김석득 선생 `우리말 연구사`에서 훈민정음 역학에 대한 설명을 골라 요약 정리
목차
역학
1. 닿소리(자음,초성) 글자의 생성관
2. 홀소리(모음,중성)글자의 생성관
3.낱내(음절)글자의 생성관
본문내용
<훈민정음해례>의 밑바닥에 흐르고 있는 한 줄기 획 굵은 사상은 동양철학 곧 역학(易學)이다. 「역학」은 「태극음양」(太極陰陽)사상이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그것은 다음과 같은 생성 개념을 설명해 준다. 곧, 만유(萬有)의 생성 근원인 「태극」은 동정(動靜)하여 「양의」(兩儀 : 陰陽)를 생성하고, 「양의」의 배햡량(配合量)에 의하여 「사상」(四象 : 太陰, 少陰, 太陽, 少陽)을 생성한다. 「사상」(四象)은 「팔괘」(八卦)를 생성하고, 「팔괘」는 「육십사괘」(六十四卦)를 생성하며, 나아가서, 음양의 배합량의 차별상(差別相)은 무한대로 발전하여 「오행」(五行 : 金木水火土)의 물질의 화생과 양기소장(兩氣消長)에 의한 사계 (四季 : 春夏 秋冬)의 변역(變易)과 더불어 마침내 우주 만물을 생성한다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태극」은 하나의 기운(氣)이요, 「음양오행」은 이오의 정(二五之精)이라 하지만, 역시 기운이다. 곧, 양물(陽物)은 「건괘」(乾卦)이고, 음물(陰陽)은 「곤괘」(坤卦)인데, 「건괘」는 창조적 힘이니 활동과 운동을 의미하고 「곤괘」는 가장 위대한 생성력의 극치인 것이다. 따라서 괘(卦)란 곧 기운(氣)의 뜻을 가졌다. 「건괘」와 「곤괘」의 기운은 대립 개념이나, 서로 배합 작용하여, 변화를 일으키는 유일한 길이요, 기운이며, 반유를 창조 생성하는 능력체 곧 힘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해례」의 머리에서, 사람의 소리는 태극에서 생성된 음양오행의 이치를 벗어날 수 없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그리하여, 생성되는 사람의 소리나 글자를 모두 이 원칙 밑에서 논의해 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생성된 소리나 글자의 단순한 역학적인 자질에 중점을 두어 고찰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해례」에서 추출해 낼 수 있는 소리나 글자에 대한 연역적 변형의 생성 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역학의 의미를 중점으로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생성과정은, ① 닿소리(자음)글자의 생성과, ②홀소리(모음)글자의 생성과, ③낱내(음절)글자의 형성에서 나타난다.
1. 닿소리(자음,초성) 글자의 생성관
「해례」의 초성자는 「훈민정음」본문에 있는 17자와 글자의 운용에 의하여 만들어진 14자, 도합 31자이다. 이를 풀어서 말하면, 이러하다. 발성기관의 상형으로 「아」(ㄱ),「설」(ㄴ),「순」(ㅁ),「치」(ㅅ),「후」(ㅇ),의 5(다섯)자(가장 세지 않은 글자)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기본 글자에서 가획(加畫)의 뜻을 따라서 9자(ㅋㄷㅌㅂㅍㅈㅊㆆㅎ)가 더 생겨난다.
한편, 가획의 뜻이 없는 발성 기관 상형자 3자 (ㄹㅿᇰ)가 만들어진다.
이와 같이 기본자 및 기본자의 꼴이 바뀌어 만들어진 훈민정음 초성 본문의 17자에 대하여, 「역」(易)자질인 오행(五行)과 방위(方位)와 사시(四時)와 유기적 관련을 지어 풀이하였던 것이다.
참고 자료
` 김석득 우리말 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