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라이트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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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라이트(City Light)

1 찰리 채플린이 등장하기 전부터 제막식은 매우 우스꽝스럽다. 이 영화가 무성영화인 것을 고려하면 시장이나 고위인사들로 보이는 중년 여성, 남성들의 축사-축사로 추정-에 앵앵거리는 우스운 모기소리와 같은 음향 효과를 넣은 것은 무언가 풍자, 비판을 위함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첫 시작 시에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며 시민들께 조각상을 바칩니다.’ 라는 자막. 이 석상은 무언가 대단한 것이 틀림없다. 적어도 광장의 사람들과 고위인사들에게 있어서는 말이다. 석상에 덮여진 흰 천이 걷히는 순간 찰리 채플린은 석상에서 내려오려 애를 쓰고 그 ‘위대한 석상’의 권위를 무너뜨린다. 좀 더 명확한 의미를 부여하자면 이렇게 생각을 하고 싶다. 그 석상은 시민들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시민들의 평화와 번영’ 이라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찰리 채플린(이하 찰리로 한다)은 그 도시의 시민이다. 그의 옷차림과 생활을 보면 그가 극빈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찰리와 같은 극빈층에게 그러한 석상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그에게는 빵이 필요할 뿐이다.
2 금발의 아가씨는 꽃가게 앞에서 교도소에서 나온 후줄근한 찰리를 결국 알아보게 된다. 상당히 비극적인 결말을 예측했었다. 아가씨는 찰리를 백만장자인줄 알고 있고, 꽃가게에 차를 타고 오는 근사한 외모를 가진 부자들이 올 때 마다 찰리가 아닐까 생각을 했다. 그녀가 찰리가 백만장자이기 때문에 연정을 품게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그녀의 기대가 높았기 때문에 찰리를 알아보지 못하고 끝나거나, 알아봐도 모르는 척 하고 실망을 하며 끝나거나 만나지도 못하고 끝날 것으로 생각을 했었다. 아가씨가 찰리를 알아보고 따스하게 말을 할 때 내가 얼마나 못된 생각을 한 것인지 부끄러웠다. 세상이 돈에 의해서 변하고 돈으로 사람을 다룬다. 제작자는 이러한 각박한 세상에서도 순수한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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