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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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난쏘공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이 책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갈등을 눈에 보이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 대목이 아니더라도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구절은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이 부분이 가슴에 와 닿은 것은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생각해 본 문제에 대해서 꽤나 직설적으로 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난쟁이 가족들과 그 위치의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지만 시대의 부와 빈은 너무도 극명하게 나뉘어진 것이라 극복되지 않는다. 노력으로 보상받지 못하는 일을 기도로써도 보답 받지 못하고, 가지고 있는 이상 때문에 가해지는 고통은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을 아리게 했다.
1학기에 역사 수업을 들으면서 노동자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졌었고, 노동자의 삶에 관심이 많은 친구를 따라 그 삶에 대한 강연도 들었었다. 책이 증명하는 지나가버린 세월의 노동자들의 피폐한 삶이 가슴 아프고, 또 그것이 현재도 나아지지 않은 것임을 알기에 마음이 아팠다. 빈곤을 뜻하는 poverty를 시사용어쯤으로 생각했다는 윤호의 말은 소설 속 난장이의 삶과 너무 대비되어 입 안에 씁쓸함을 감돌게 했다. 못 가진 자의 삶을 살고 있는 영희의 자신은 부자와 출생부터 달리했다는 말은, 자신의 첫 호흡은 상처 난 곳에 산을 흘려 넣는 아픔이었지만 가진 자의 첫 호흡은 편안하고 달콤한 것이었다는 그녀의 말이 주는 그 슬픔에 가슴이 먹먹해 졌음을 물론이다.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 세상에 대한 불신감과 무력감은 크고 현실에서 벗어나 달에서의 생활을 꿈꾸는 난장이와, 현실의 개혁보다는 잘 맞추어 살고자 하는 어머니, 은강에서의 생활비가 아닌 생존비를 위해 싸우는 영수의 삶은 책을 읽고 있는 나에게 현실에 대한 지독한 회의감을 들게 했다. 내가 이러한 상황에 처했다면 난 어떤 결단을 내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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