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님의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를 읽고

소개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독후감
사회복지사의 가치, 태도, 조건과 관련하여 기술

목차

없음

본문내용

만일 냉장고에 먹을 것이 있고, 몸에는 옷을 걸쳤고, 머리 위에는 지붕이 있는 데다 잘 곳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이 세상 75%의 사람들보다 잘 살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이 그렇게 살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검은 땅, 잊어진 땅 아프리카, 그 곳 시에라리온,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등에서 구호활동을 펼치시는 김혜자님께서는 처음 그 곳을 방문할 당시의 참혹한 현실에 차마 눈을 뜰 수가 없었다고 말씀하신다. 그것은 그들의 냉장고에 먹을 것이 없고, 몸에 옷을 걸치지 않았고, 머리 위에 지붕이 없으며 잘 곳 또한 마땅치 않아서가 아니라, 그들을 외면하고 오히려 그들을 착취하기까지 하는 존재가 같은 인간이란 사실이 너무나도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가슴이 내려앉는 처참한 일상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그들보다 그렇게 만든 사람들에 자신이 속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창피했기 때문이다. 두 팔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자신의 두 팔로 그들의 두 팔을 자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싫었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이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의 나태함에 대해 부끄러움과 분노까지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이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을 차라리 까맣게 모르고 있었더라면, 새롭게 깨달은 그 사실을 타인을 돕기 위한 원동력으로 삼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TV에서는 수없이 그들의 일상을 시리즈로 알려주었고, 인터넷에서는 그들의 내전을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있었음에도 나는 그저 현실에 대한 무감각함, 귀찮음으로 무장하고, 한심하게도 그저 내 눈 앞에 있는 조그만 문제에 온 신경을 다 쓰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도 자괴감에 어쩔 줄 몰랐다.

참고 자료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 김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