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폭력은 매일의 일상에서 끊임없이 경험되어지는 것들이다. 양명수는 인간의 존엄성이나 생명에 대한 경외심이 사라지는 곳에 폭력이 발생한다고 이야기하며(양명수, “폭력적 문명과 생명 경시”, 「기독교사상」2002년 3월호), 고재식은 인간을 인간답지 못하게 만드는 행동을 폭력으로 보고 있다(고재식, “폭력에 대한 한 방법론적 연구”「말씀과 교회」31호.). 그것은 개개 인간끼리만의 물리적 폭력이 아닌 단체화된 물리적 공격(전쟁)을 포함하며, 심리적, 정신적 공격, 정서적 공격, 그리고 조직화된 제도적 폭력도 포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인간이 자연생태계에게, 지배계층이 피지배계층에게, 서방세계가 제3세계국가들에게 행하는 수많은 폭력. 폭력에 대해 정의하고 폭력을 개념화해서 예민성을 가지고자 할 때, 우리는 폭력이 우리 실생활 안에 은밀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보게 된다. 폭력이 폭력이게 하려면, 그 폭력이 무엇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찰과 숙고가 필요하다. 폭력을 당하는 피해자로서 살아가지만 정작 자신은 폭력의 희생자인지 조차도 인지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우리는 민감할 필요가 있다.
목차
Ⅰ. 들어가는 말
Ⅱ. 폭력에 관한 이론
1. 폭력의 어원적 이해
2. 폭력에 관한 이해
1). 폭력개념-그 상대성과 다의성
가) 폭력개념의 상대성
나) 폭력개념의 다의성
2). 폭력적 현상의 일상화와 자연화
3). 폭력과 권력의 상관관계
Ⅲ. 푸코의 폭력 개념에 대한 페미니즘적 전망
1. 권력과 폭력
2. 푸코와 페미니즘의 긴장관계*
Ⅳ. 폭력에 대한 기독교의 입장.
1. 폭력에 대한 기독교의 입장
2. WCC의 폭력 극복 10년 (Decade to Overcome Violence)
* 별첨자료
V. 나가는 말
본문내용
1. 폭력의 어원적 이해
폭력(violence)의 어원은 라틴어 violentia에서 유래되며, 그 단어는 vis에서 뿌리를 가지는데, 그 뜻은 힘을 의미하는 희랍어 bia에서 유래된다. 그래서 violentia는 ① 크거나 과도한 힘, ② 억압 혹은 강제를 뜻한다. 폭력(act of violence)은 하나의 힘의 사용(use of power)이다.. 폭력의 정의에 따르면 모든 사물들의 본질과 자연적 경향성에 반하는 강제와 모든 인간의 자발적 행위에 반하는 강제가 폭력이고 또한 그것들 외에는 폭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2. 폭력에 관한 이해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까지의 다양한 사회변혁 운동 속에서도, 폭력에 대한 일종의 낭만화는 이루어져왔다. 즉 폭력이 불의한 구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간주되었던 것이다. ‘평화를 위한 전쟁’이론이라든지, ‘폭력의 필요성의 이데올로기’등을 통한 폭력의 정당화는 사회변혁 운동 뿐 아니라,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교 간의 갈등 상황에서, 그리고 하다못해 운동 경기장에서까지 보여 지고 있으며, 사실상 이미 폭력으로부터 면역된 영역이 없을 정도로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폭력은 더욱 더 그 기세를 더하고 있다.
물리적이고 가시적인 폭력현상의 심각성은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등의 새로운 정치-경제 체제 등을 통하여 경험되는 비가시적 폭력의 문제, 인권 유린을 통한 폭력의 문제, 그리고 언어와 상징체계들, 신념 체계 등을 함께 고려할 때에 더욱 깊어진다.
1). 폭력 개념- 그 상대성과 다의성
‘폭력이란 무엇인가’라는 폭력에 대한 성찰은 한국 사회처럼 폭력현상이 보편화되어 있고, 폭력 행사가 제도화되어 있는 사회에서는 더욱 어려운 문제이다. 폭력 현상이 보편화되어 있는 곳에서는 폭력에 대한 무감각과 무관심이 보편화되어 있으며 폭력 행사가 거의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거나 또는 고귀한 목적을 실천하는 ‘수단’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폭력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를 통하여 폭력의 개념과 범주가 언어화 되었다고 해도, 사실상 우리가 경험하는 미묘하고 복합적인 다양한 폭력적 현상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점에서 폭력에 대한 언어와 된 개념 속에 지나치게 집착할 때에 그 개념이 담고 있지 못한 폭력적 현상에 대하여 간과할 수 있는 위험성 또한 있다. 따라서 폭력이 무엇인가라는 개념이나 범주의 설정은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 역사적 변화에 다른 지속적인 과제가 되어야 하며, 폭력에 대한 예민성과 인식도에 따라서 끊임없이 확장되고 심층화되어야 할 문제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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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h Arendt, On Violence, 김정한 역, 서울: 이후, 1999.
미셸 푸코 외, 『미셸 푸코, 섹슈얼리티의 정치와 페미니즘』황정미 편역, 서울; 새물결, 1995.
장욱, “폭력의 일상화의 문제”「철학과 현실」,서울: 철학문화연구소,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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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ppycampus.com
www.knc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