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과 '잠봉' 사이

소개글

짜장면을 `짜장면`으로 불러야 하는 이유에 대한 에세이.
우리는 `자장면`과 `잠봉`을 먹지 않고 `짜장면`을 자랑스럽게 먹어야 한다는 우리나라 단어 `짜장면`에 대한 예찬.
`자장면`을 `짜장면`으로 바꾸자는 이야기.

목차

없음

본문내용

그 시발은 이렇다. 80년대에 들어서 된소리 억제 정책, 그리고 외래어 표기법에 의해 원음에 가깝게 적는다는 원칙 때문에 짜장면은 자장면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그 안의 세세한 원칙과 사항들, 그리고 모순점까지도 여러 가지 책에서 잘 연구, 설명되어있을 터이니 굳이 따로 정보를 수집해 열거할 필요는 없겠다. 그렇지만 나의, 더 크게는 ‘우리’ “짜장면”을 위해서 이것은 말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자, 너의 소속은 우리다. 라고. 하인스 워드에게 환영의 꽃다발을, 그리고 짜장면에게 태극마크를!
최근 신문에 ‘자장면’의 발상지인 인천 ‘공화춘’을 문화재로 지정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개재되었다. 이는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 짜장면의 위상에 걸맞는 대접이며, 짜장면을 우리 대표 음식으로 보는 생각이 담겨 있다. 짜장면은 이제 명실공이 전 국민의 음식일 뿐만 아니라, 세계 속의 한국 요리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는 모순으로, 그 출처가 아주 오래전에 중국음식의 차오장면인지 자으장멘 인지에서 왔다고 해서(애초에 원음에 가까운 발음 문제는 접어두기로 하자. 버스와 버스는 그렇다 치더라도 쎄일과 세일의 문제-분명 그나마 선택하자면 쎄일에 가까울 것이다.-는 어떻게 말할 것인가.), 외래어 명칭을 강요하는 것은 이미 우리의 것이 되어버린 짜장면을 난데없이 중국산으로 낙인찍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우리의 짜장면은 자랑스럽게 수출되는데, 자장면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라면도 라멩으로 바꿔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라면이 라면이듯, 짬뽕이 짬뽕이듯, 짜장면은 짜장면일 따름이다.

참고 자료

자유로운 글쓰기 형식의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