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야마 부시코를 통해 본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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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라야마 부시코를 통해 인간에게 종교란 무엇인지 살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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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라야마 부시코>가, 후반부에 들어설 때에도, <인간과 종교>라는 과목의 레포트 소재로 적합한지 의심했다. 일본판 고려장을 합리화하는 민간신앙이라는 영화의 얼개가 공동체나 구성원의 의미체계를 형성하는 종교의 기능적 측면을 잘 보여주고 있었고, 죽은 남편의 유지를 받들어 마을 남정네들에게 몸을 허락하는 여인은 종교언어가 인간의 삶에 갖는 상징성과 사회문화적 영향력이라는 종교의 실제성을 떠올리게 하였지만, 레포트의 지정된 분량을 채우기에 그 정도는 역부족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주인공 아들이 어머니를 업고 나라야마 부시코로 향하는 마지막 시퀀스에서 그 우려는 깨끗이 씻겨졌는데, 편의상 작품을 이 장면을 기준으로 양분하며 나의 생각을 풀어보겠다.
고마운 마지막 장면 이전의 <나라야마 부시코>는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도배되어 있다. 마을 사람들은 살기 위해 갓 태어난 사내아이를 논밭에 갖다버리고, 식량을 훔치면 생매장되며, 부모가 70이 되면 산중으로 갖다버린다. 이러한 행동들은 부족한 식량을 아끼기 위해서 행하여지는 것으로 이처럼 행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정보화니 뭐니 하는 기치를 내걸고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생존을 위해 바쁘게 아옹다옹하는 현대인의 메타포로 여겨진다. 그런데 나에겐 영화의 무대가 짓궂게 보였다. 왜냐하면 생존을 위협하는 것을 제외하곤 모든 것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근친상간도 괜챦고(주인공 형이 부인에게 동생과 잠자리를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과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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