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글피버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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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글피버`를 보고 느낀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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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이 없어지기 전의 미국, 흑인과 백인은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관계였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능력에 따른 많은 연봉은 바랄 수도 없었고, 백인은 흑인보다 우월하다는 의식에서 인간대 인간이기보다는 인간 대 짐승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그들은 나눠져 있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이들의 인종차별적인 사회와 우리나라의 유교사회가 그리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백인들의 흑인들의 주인이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양반이 노예의 주인이었다. 엄밀히 말해서 노예는 아니었지만 우리네의 양반들은 그들 위에 군림했고, 그들의 노동을 마음껏 이용했다. 이런 노비제도가 없어지고 나서 모두가 평등해졌다고는 해도 우리나라의 양반과 평민은 이 영화와 같이 섞일 수 없는 존재들이었고, 신분이 다른 두 남녀가 사랑을 하면 그들은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고 도망을 가거나 자살을 하거나 하여 그들의 사랑은 파탄에 이르렀다. 마지막에 주인공 남자가 백인 여인에게 느낀 감정은 사랑이 아니었다면서 그녀를 떠나듯이 말이다. 이 영화에서는 이런 백인과 흑인의 대립 구도 말고 또 다른 것도 몇 가지 엿볼 수 있는데 주인공 흑인남자의 ‘아버지’이다. 그의 아버지는 목사로서 표면적으로는 ‘하나님’을 외치며 인류에 대한 사랑을 얘기하지만 정작 그의 장남에 대해서는 항상 부끄럽게 여기고 결국에는 악마가 씌었다며 그를 총으로 쏴서 죽이고 만다. 이 시대의 종교란 마약에 쩔은 아들은 구원할 수 있는 빛이 아니라 죄인으로 만들 수밖에 없는 구속물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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