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옥 문체론 연구
- 최초 등록일
- 2007.03.01
- 최종 저작일
- 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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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60년대의 작가, 김승옥
흔히 김승옥을 ‘60년대 작가’라고 말한다. 그의 대표작 대부분이 1960년도에 발표되었고, 또 그의 소설이 60년대 문학의 새로움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김승옥 자신도, “60년대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내가 써낸 소설들은 한낱 지독한 염세주의자의 기괴한 독백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같은 평가는 대부분 60년대에 발표된 그의 단편 소설에 대한 것이다. 남진우의 말처럼 김승옥의 특징이 가장 잘 발휘된 부문은 단편이며 장편의 경우 대부분 통속성의 함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피카레스크식 세태 소설에 머물러 있으며 때로는 지나친 선정성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인 듯싶다.
본고에서는 시사 만화가로 시작해 혜성같은 등단(60년대), 중도하차로 평가되는 그 이후의 세태소설과 영화 작업(70,80년대)이라는 그의 아방가르드한 문학사적 궤적을 훑기보다 지금에도 여전히 생생한 리얼리티와 다양한 환기력을 갖고 있다 여겨지는 단편소설들의 문체적 평가에 대하여 살펴본 후, 60년대 단편소설을 중심으로 김승옥의 문체론적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목차
60년대의 작가 김승옥
안개 속의 감수성
도시와 인물의 내적 심리화
한글의 문체 교란
담론(discours) 층위와 이야기(story) 층위의 불일치
미디어적 기표들의 사용
본문내용
<감수성의 혁명>에서 유종호는 김승옥이 불과 열 편 안팎의 단편으로 독자를 매혹시키는 작가적 재능을 발휘했으며, 단기간에 신구세대를 막론하고 만장일치로 공인된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에 의하면, 그것은 김승옥이 당대 독자들의 ‘건강한 직관적 향수 능력’을 복원시켜주었기 때문이다. 즉, “지적 스노비즘(고상한 체하는 속물 근성, 또는 출신이나 학식을 공개적으로 자랑하는 일)이나 위선의 독자에게 조소를 퍼부으면서 문학 전문인의 머릿속에만 있던 ‘가능성’의 육체를 아름답게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김승옥의 첫 작품집 <서울 1964년 겨울>에 대한 『사상계』 서평에서 평론가 정상호는, 1950년대와 별로 다를 바 없는 “일련의 판자집 분위기를” 화사한 왕국“으로 바꾸어놓는 힘이 바로 김승옥의 문체이자 감수성이라고 평했다. 유종호 역시 <감수성의 혁명>에서 작가의 감수성은 언어 구사력 자체에서 비롯된다며, 김승옥이 ‘모국어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평가들은 김승옥의 문체에 대한 평가이지만 그것은 `감수성`이라는 두루 뭉실한 안개에 쌓여 있는 것과도 같다. 결국 김승옥의 문체는? 감수성의 혁명! 이라는 대답을 하는 식인 것이다. 그 감수성이 드러나는 방식은 다시 `감각적인 문체`나 `서정적` 라고 정의되는 식으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참고 자료
1 김승옥, 「나와 소설쓰기」, 『김승옥 소설 전집 1』
2 남진우, 『올페는 죽을 때 나의 직업은 시라고 하였다』
3 유종호, 「감수성의 혁명」,『비순수의 선언 : 유종호전집 1』
4 송태욱, 「김승옥 소설의 독자를 찾아서」,『르네상스인 김승옥』
5 전혜자, 「한국 현대도시소설과 비교문학」
6 장영우, 「4.19세대의 문체 의식」,『소설의 운명, 소설의 미래』
7 김현, 구원의 문학과 개인주의 김현문학전집 2
8 정과리, 「유혹 그리고 공포 문학」
9 최인자 「김승옥 소설 문체의 사회시학적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