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김수영 시인의 `풀`를 문체론적으로 분석한 것 입니다.
성적 A+ 받았구요, 많은 참고 되시길 바랍니다.
시 본문도 같이 실려 있습니다.
목차
Ⅰ. 서론
Ⅱ. 「풀」감상
-시 본문 포함
ⅰ. 모더니즘과 리얼리즘 사이의「풀」
ⅱ. 풀과 바람
<분석표도 참고>
Ⅲ. 결론
§ 참고문헌 §
§ 참고논문 §
본문내용
시는 ‘東風’이라는 한자말 하나를 제외하면 모두 순수 모국어로 된 시다. 풀을 소재로 한 이 시는 바람이라는 대리되는 다른 소재를 만나 갈등 구조를 이룬다. 풀이 바람의 기세에 쓰러지고 일어서는 반복되는 동작은 경쾌한 리듬을 밟으면서 역동적인 심상을 형성하고 의미의 점층적 증폭을 보인다. 우리 정치, 사회의 불안정성에 대한 불만이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던 즈음이라, 억눌림받는 이와 억누르는 이의 상징을 통해서 억눌림받는 이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 주는 이 같은 참여시는 1970년대의 산업 사회에 와서 큰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풀」은 시인이 불의의 교통 사고로 타계하기 직전에 쓴 마지막 작품으로, 反抒情性과 참여시의 기치를 높이 든 그의 후기시 세계를 한눈에 보여 주고 있다. 60년대 민중문학을 신동엽과 함께 이끌고 온 김수영은 투철한 역사 인식과 건강한 민중성에 기초를 둔 신동엽과는 달리 모더니즘 속에서 자라난 모더니즘의 비판자로서, 4·19를 계기로 해서 강한 현실 의식에 바탕을 둔 참여시의 진수를 보여 줌으로써 마침내 이성부, 이시영, 조태일로 이어지는 1970년대 민중문학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Ⅱ. 「풀」감상
이 시는 김수영의 참여 시인으로서의 면목을 엿보게 한 작품이다. 시인이 참여시의 옹호자로서 자신을 받아들이는 대목은 단순하게 사회 현실을 고발하고 그 사회의 모순 구조에 저항한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다. 그것은 보다 포괄적이고 정교하다. 시인은 통제된 질서보다 자유와 사랑의 동의어로서의 혼돈이 시의 임무를 완수하는 데 더욱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래서 시라는 형식을 통해 더 많은 자유의 획득을 부르짖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이 38선을 뚫는 힘이 되고,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 힘이 된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기적이 한 편의 시를 이루고, 이런 시의 축적을 통해 진정한 민족의 역사적 기점이 이룩되는 것이다. 그는 이 점에서 참여시의 효용성을 신용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규정했다. 시인들은 때때로 평범한 자연 현상 속에서 삶의 문제에 대한 의미 있는 비유 또는 상징을 발견한다. 「풀」역시 그러한 작품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김수영의 시세계가 이 시에 축약되어 있는 것으로 보려는 노력이 있어서, ‘풀/바람’의 암호를 풀려는 노력은 계속 있어 왔다. 풀은 여리고 상처받기 쉽지만, 동시에 어떤 힘에 의해서도 죽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이다. 김수영의 시세계 전체를 볼 때는, 민중의 강인한 생명력으로 해석될 수도 있겠다. 우리는 바람이 불고, 풀은 그에 따라 흔들리기만 한다고 흔히 생각한다. 그러나 시인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다`는 시인의 발언은, 풀/바람이라는 대립구도로 짜여진 이 시에서, 모든 서술어 ‘눕는다, 울었다, 누웠다, 일어난다, 웃는다’의 주체가 풀이라는 데서부터 잘 드러난다.
참고 자료
김태형ㆍ정희성, 『현대시의 이해와 감상』, 문원각, 1999.
김흥규, 『한국현대시를 찾아서』, 한샘, 1992.
양승준, 『한국현대시 500선』, 월인, 2004.
§ 참고논문 §
김윤배, 「김수영 시 연구: 모더니티와 리얼리티의 회통을 중심으로」, 인하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 2003.
박영만, 「김수영 시의식의 변모 양상 연구」, 조선대학교 대학원 박사논문, 2005.
이광길, 「김수영 시의식 연구」, 동아대 석사학위논문,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