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사일런스(Jenseits der Stille)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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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영화 비욘드 사일런스를 보고 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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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독일 영화로는 네 번째로 접한 영화 “비욘드 사일런스.”
청각 장애자를 부모로 둔 한 소녀의 성장기를 다룬 이 영화는 ‘독일영화는 난해하고 철학적이고 관념적이다.’라는 편견에 익숙해져있던 내게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더불어 현란한 영상과 파격적인 주제를 담은 요즘 영화에 길들여져 있던 내 눈과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음은 물론이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독일 남부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소리를 듣지 못하는 부모와 그 사이에서 태어난 딸 라라가 그려내는 일상과 갈등은 파격적인 주제와 영상 없이도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가족 중 말하고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던 여덟 살짜리 라라는 수업도중에도 은행에 대출 협상을 하러 부모님과 동반해야 하고 심지어는 담임선생님의 꾸지람까지 수화로 통역을 해야 했다.
한편 라라의 아버지 마틴은 음악을 사랑하는 자신의 아버지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여동생 클라리사의 그늘에 가려 고립된 삶의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라라를 통해 해가 뜰 때는 어떤 소리가 나는지, 눈이 땅에 닿을 때는 어떤 소리를 내는지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라라의 클라리사 고모에 대한 동경과 클라리넷 연주에 대한 사랑은 마틴으로 하여금 딸을 빼앗기고 세상을 잃는 것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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