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에세이

소개글

`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
이라는 책을 읽고 쓴 에세이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이처럼 유럽 기독교 입장에서는 성지 예루살렘을 회복하고자 하는 고귀한 종교적 열정에서 비롯한 성전이었겠지만, 이슬람의 입장에서 보면 이 원정이야말로 자기들의 영토를 침범하는 침략 전쟁이었고 수많은 이슬람인들을 학살하고 유적들 파괴한 치욕적이고 반문명적인 사건이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슬람 세계 내부의 문제였다. 이 책은 유럽에 대한 감정적 적개심과 책임만을 묻지 않고 이슬람 내부의 모순과 결함을 솔직하고 대담하게 지적하였다. 이미 아랍인들은 십자군 전쟁이 발발하기 전부터 내부적 결함을 갖고 있었다. 프랑크인들의 침략이 그 내부적 결함을 더욱 곪게 만들었고 그것이 겉으로 터지게 하였을지는 모르나, 그 결함을 창출한 장본인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전쟁을 하는 동안 이슬람 세계는 프랑크인들 뿐만 아니라, 내부자체에서도 관료들의 부패, 폭압정치, 지도자의 무능, 교파의 분열, 권력승계 문제로 인한 분쟁, 분열, 다른 세계의 장점을 수용하지 못하는 점 등이 결국 이슬람 세계가 프랑크인들의 침략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원인이 되었다고 저자는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의 장면은 책 속에서도 빈번히 등장한다. 이렇게 이 책은 십자군 전쟁과 아랍권에 대한 숨겨진 면모를 밝혀 주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많은 반성을 하여야만 했다. 나 역시 이미 서구를 거쳐 그들의 관점에 의하여 변형되고 왜곡된 편협한 정보들에 익숙해져 있었고, 스스로 편협한 사고방식에 고착화 되어 있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가 교과서를 통하여 배운 `십자군 전쟁`은 그저 성지 회복을 위한 성전 정도로만 알아왔고 그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렇게 무지했고 지식편협에 익숙해진 나를 바라보니, 얼마나 우리가 서구 중심주의에 사로잡혀 있었던가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그리고 난 유럽사의 일부로서 다룬 십자군 전쟁만을 알아왔다. 그러나 전쟁의 다른 한 쪽의 당사자였던 아랍인들의 눈으로 비춰진 역사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갖지 않았다. 이 책이야말로 편협했던 나의 사고방식에 새로운 자극제를 첨가해주었고 다른 한 측면에서도 세계를 바라보게 하는 넓은 시각을 제공해 주었다.

참고 자료

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