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순이 언니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7.01.11
- 최종 저작일
- 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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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봉순이 언니의 이야기는, 어느 이른 아침 피곤함에 맘껏 찌들어있는 낯선 방안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전화 한통화로 인해 과거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주인공인 짱아는
서울 한귀퉁이에서 미국유학을 준비중인 아버지와 가난을 모르고 자란 어머니, 오빠와 언니,
그리고 식모인 봉순이 언니가 있는 집에서 태어났다.
막내인터라 늘상 빈집을 지키는 사람은 짱아와 봉순이 언니 차지였다.
그렇게 봉순이 언니는 짱아의 친구이자, 울타리였다.
시간이 흐르고, 짱아는 자라났으며 아버지는 좋은 회사에 들어가게 되면서부터, 이야기는
많은 변화를 겪게된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이책은 마구 흐트려놓은 혼탁함으로 가득차버린 공간에서, 하나 둘씩 무언가를 찾아가길 바라며, 또 나타나 주길 바라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이 이야기가 펼처지고 있는 당시에는 너무나 일상적인 이야기였을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스처지나 가는 바람이라도 잡아서 펼처내면 사과향내 나는 추억이라도 한가득 쏟아저 나올것만 같은 표현으로 그 시절을 회상하고 있다.
봉순이 언니가 겪는 안타까움과 소외당하는 일들에 동정심을 유발했으며, 공식화된 이름도 없이 그 당시 아이들에게 달콤함을 주다 사라저버린 “달고나” 와 함께 향수를 자아내고 있다. 이게 읽는 이로 하여금 재미와 옛기억을 회상할수 있게 해주어, 우리는 어느새 봉숭이 언니가 밥을 짓고 있는 부엌 한켠을 몰래 들여다 보고 있게 해주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봉순이 언니는 바라보고 있는 우리에게 누룽지를 긁어 구수한 숭늉이라도 한잔 내밀 것 같은 그런 상상을 하게 되었다.
어느새 중년이 되어, 피곤을 알아버리는 나이가 된 짱아는 지하철을 타고 가다 오래된 반가운 눈빛을 외면하고 만다. 겁이 나서 일까? 피곤함에 지처서 라고 말하는 짱아의 마음은 이미 그녀의 앞날을 상상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녀 나이 오십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자식들을 두고, 여러번의 낯선 남자와 눈이 맞어 집을 나갔다는 봉순이 언니의 이야기는 이미 여기까지 전해오는 과정에 충분히 과장되었으리라 생각했을 것이며, 이제 그녀도 억압당했던 그녀의 모든 것들이 홀가분 해질때가 되어서야, 폭주하기 시작했다는 그런 나름대로의 안도감을 표시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다들 어려운 시대... 절망하기 쉬운 시대를 허망하게 보내버리며, 희망이라는 단어를 당연하게 떠올려야 한다는 그런 고정관념을 잊게 해주는 봉순이 언니는 읽는 이로 하여금 희망을 제외한 인생의 밑바닥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그런 느낌으로 하여금 내 삶과의 반전을 느끼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시궁창이 양쪽으로 늘어서 있는 메마른 콘크리트 길을 걸어가다 누군가 길가에 내어놓은 꽃화분이라도 하나 있다치면, 어떤이는 이를 희망이라 부를 것 이며, 혹 어떤이는 꽃이 슬플 것 이라고 느낄 것이다.
또는 한참을 더 올라가 작은 정상에 오르면, 어떤이는 쓰러저가는 아래의 집들을 바라보며, 지독한 고통이라 말할 것 이며, 혹 어떤이는 하늘의 흩어저가는 구름들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도피라 말할 것이다.
삶의 희망을 갖기 위해서는 얼마간의 귀찮음을 감수해야 한다고 한다.
참고 자료
도서명 : 봉순이 언니
지은이 : 공지영 (1998년)
펴낸곳 : (주)도서출판 푸른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