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풍금이 있던 자리 작품 분석 및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6.12.13
- 최종 저작일
- 2006.11
- 5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소개글
신경숙-풍금이 있던 자리를 읽고 난 후의 감상과 더불어 문체, 인물, 구성을 중심으로 한 작품분석을 작성한 레포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이 소설은 드라마나 영화, 소설 등에서 흔히 사용되는 ‘불륜’이라는 식상한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새롭고 독특하게 다가온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까지 많은 ‘불륜’을 다뤘던 이야기들 거의 대부분은 당사자의 입장에서 서술하기보다는 불륜을 저지른 남자의 아내 입장에서 다루어졌다. 그래서 항상 `콩쥐팥쥐`나 `신데렐라`에서 굳어진 계모의 이미지처럼 불륜을 한 여자는 무조건 생각 없는 나쁜 여자로 나타났다. 그랬기 때문에 불륜을 저지른 여자의 생각이나 입장 등은 고려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이 소설은 ?나?라는 주인공의 서정적 문체와 섬세함 움직임을 통해 이런 여자의 심리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작가는 미완결적인 문장과 잦은 쉼표, 반복어구와 말 줄임표 등을 편지글 형식에 사용함으로써 ‘나’의 마음아픔을 매우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유부남인 상대방과 모든 외부 환경을 떠나 사랑의 도피를 떠나기로 약속하고 고향에 돌아온 ‘나’는 어릴 적에 자신의 아버지가 데리고 왔던 한 여자를 회고하게 된다. 그 여자의 새로움에 이끌려 그 여자를 좋아하게 된 ‘나’는 그 여자와 같은 여자가 되리라는 철없는 꿈을 꾸었고, 어느덧 자신이 그런 그녀의 모습을 닮은 사랑을 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나’는 그 여자가 열흘만에 집을 떠나며
“나……나처럼은 ……되지 마.”
라고 한 말을 되새기며, 자신의 모습을 그 여자의 모습에 투영시키고 있다.
그 여자의 기억과 함께 묻어 나오는 ‘나’의 과거회상 장면들, 작가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이러한 장면들과 등장인물들을 묘하게 잘 연관시키고 있다. ‘나’와 ‘나’가 닮고 싶어했던 아버지의 그 여자, ‘나’가 사랑하는 당신과 ‘나’의 아버지, 점촌댁의 남편, 당신의 부인과 ‘나’의 어머니, 점촌댁, 그리고 에어로빅 수업 도중에 폭삭 무너지며 통곡을 했던 중년부인, 이렇게 세 종류로 분류를 할 수 있다. 각기 다른 환경에서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지만 모두 같은 맥락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 소설은 대립적이어야 할 이 인물들을 모두 이해가 되고 동정이 가도록 묘하게 이끌어 가고 있다. 작가는 한쪽 방향으로만 이해하려 하는 우리의 경직된 사고를 비판하고, 여러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도록 도와준 건 아닐까?
‘나’는 며칠 간의 고민 끝에 사회적으로 적합하다는 선택을 하고, 그러한 선택 후 그의 마음을 확인하고자 걸었던 전화 한 통에서 느낀 절망감은 이로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당신에 대한 ‘나’의 믿음과 신뢰의 무너짐이라니......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