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문]비평문 쓰기 -달려라 아비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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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아비를 읽고 쓴 비평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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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아비는 지난해 말에 출판된 스물다섯의 신예 작가 김애란의 제38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첫 소설집이다. 아버지의 부재와 가난으로 상처 입은 주인공이 그에 대한 원망을 갖거나 세상을 삐뚤게 바라보지 않고 특유의 긍정적인 가치를 만들어 가는 내용인 ‘달려라 아비’를 비롯해, 단편 9편이 실려 있다.
그러나 나는 표제작인 ‘달려라 아비’보다는 ‘나는 편의점에 간다.’라는 작품에서 시선이며 집중을 뗄 수 없었다. ‘나는 편의점에 간다.’는 서울의 대학가에서 자취하는 여대생이 주인공으로, 자주 들르는 편의점을 여대생의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자본주의 일상의 고독을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다. 나는 그 작품을 읽으면서, 편의점 주인이 보이는 관심의 어색함에 발길을 끊고, 자주 다니는 떡볶이 포장마차를 지나갈 때마다 인사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사소한 모습을 통해 강하게 공감했다.
또한 그 고독함이 너무나 여실히 느껴져 무안하고 가슴 한편이 미미하게 쓰린 장면도 있었다. 그것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사소한 이유들로 발길을 끊고 단골로 다니게 된 Q마트에서였는데, Q마트는 넓고 쾌적했으며, 그 누구의 관심도 받지 않고 자신이 필요한 것을 구매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다. 그러나 딱 한 번, 주인공이 스스로 Q마트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그러니까 동생이 재수 학원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로 상경해 자신의 자취집으로 오고 있고, 친구가 갑작스런 복통으로 자신에게 와줄 것을 동시에 요구했던 그 때, 자신의 자취집 열쇠를 맡길 만한 곳이 필요했던 것이다. 단골이라 자신을 알 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용기를 내어 ‘저 아시죠?’ 라고 물었던 주인공에게 끝내 모르겠다며 기억해내지 못했던 Q마트 아르바이트생은 정말로 자본주의 일상에서의 고독을 너무도 여실히 드러내어 보는 내가 무안하고 가슴 한 편이 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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