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허먼 워크 「케인 호의 반란」

소개글

허먼 워크의 「케인 호의 반란」에 대한 감상문입니다...좋은 참고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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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정부는 올해를 "책의 해"로 지정했다고 한다. 그렇게라도 해서 `문화국민`을 만들어보겠다는 의도는 가상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날이 갈수록 독서인구는 줄어들 것이다. 영상매체를 통해서 인간의 눈이 현혹당하면 두뇌의 작동이 마비되기 마련이다. 수많은 선각자들이 그렇게도 경고했던,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가 바햐흐로 그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영상매체는 문학작품의 구체화에 기여한다. 영상을 통해서 문학은 대중의 눈앞에 한층 생생하게 제시된다. 허먼 워크(Herman Wouk, 1915-)의 법률소설 「케인 호의 반란」(The Caine Mutiny, 1951)도 영상을 통해서(1954, 컬럼비아 영화사)대중의 뇌리에 정착된 명작의 하나이다. 1950년대 은막의 영웅, 험프리 보거트(퀴크 역)와 반 존슨(말리크 역)의 예기를 통해 재현된 재판장면은 미국문학사에서 가장 감명 깊은 법정 드라마의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이 작품은 제1차 세계대전을 시대적 배경으로 선상반란이라는 고전적인 법문제를 주제로 삼고, 부차적으로 변호사의 윤리문제를 심각하게 제시한다.

구축함의 소해정 케인 호의 퀴크 함장은 통솔능력을 상실했다는 이유로 하급장교에 의해서 지휘권을 박탈당한다. 항명과 반란을 주도한 말리크의 주장인즉 자신은 오로지 함정과 동료를 구하기 위한 순수한 의도였다는 것이다. 그는 퀴크가 심신상실의 상태에 있었다고 확신했음을 주장한다. 평화시에도 항해중인 선박의 선장에게는 절대군주를 방불케 하는 막강한 권한이 주어진다. 하물며 전쟁중인전함의 지휘관에게야.

그러나 이러한 절대적인 권위를 뒤집는 항명행위는 말리크가 주장하는 바와 같은 상황과 선의가 입증된다면 처벌하지 않는다는 것이 해군복무규정의 내용이다. 백성을 도탄에 빠뜨린 절대군주를 몰아내는 것은 당연한 백성의 권리임과 같은 이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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