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전시회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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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에 크고 널찍하게 자리잡은 그의 전시회는 들어서자 마자 “깔끔하다”라는 느낌이 들었고 그림을 보았을땐 “특이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붓은 아닌 것 같고 알아보니 공업용 그라인더와 치과에서 사용하는 드릴을 사용하여 그림을 그린다더라. 여러 가지 재료들이 붓이 될 수 있는 줄을 알았지만 이러한 재료로도 섬세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했다.
이번 회화전은 소리에 그 초점이 있어보인다. 닭과 트럼펫, 전화기 등 소리에 관한 그림들을 주로 전시하였다. 또 낙타, 토끼와 거북이 등 단순한 소재를 주제로도 그림을 그렸는데 그 배경이 심오하다.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들을 주제로 그림을 그려 아마도 급속도로 발달한 인터넷 문명의 이기에 대한 그림이 아닐까 생각된다. 폭발하는 현대의 시각이미지를 새로운 관점에서 새롭게 접근했다고 해야할까.
1층에 있는 그림들은 대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마른 것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뚱뚱한 것들” 이렇게 너무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것들을 소재로 했고 2층에 있는 그림들은 배, 동물, 트럼펫 등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소재로 했다. 하지만 그 소재들이 즉, “닭”이 닭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고 “거북이와 토끼”가 동물인 거북이와 토끼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듯 그의그림은 그림에 대한 인식을 추상적으로 드러내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듯 싶다. 실제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낙타는 이런 질문을 배경으로 했다. “많은 동물 중에서 왜 하필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것이 어렵다라고 하였을까” 이는 최근 지식을 교류하자는 취지의 지식인 사이트의 인기 질문 중 하나이다. 이렇게 그의 그림은 어떤 추상적인 무엇인가를 대표적인 이미지로 그리고 우리에게 질문과 시사점을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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