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종의 과거제시행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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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종의 과거제 시행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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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회의 집권층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어떠한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고려 이전의 사회에서는 골품, 즉 신분에 따라 관직에 오를 수 있었고 관직의 품계 또한 정해져 있었다. 고려사회는 귀족적 사회의 모습과 관료제 사회의 과도기적 모습이 보였다. 이때 신분이 아닌 능력을 통한 인재등용의 필요성으로 인해 과거제가 시행되었다. 과거제도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은 신라시대의 독서삼품과가 있지만, 그것은 과거시험이라고 보기보다는 졸업시험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독서삼품과는 국학에서 수학한 학생들의 성적을 상·중·하의 3등과 특등의 4급으로 나누어 등용 서열을 정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관료에 임용된 사람의 직위를 나누는 시험이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로서의 과거시험이라고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고려 광종은 왜 과거제도를 시행했으며 이것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의는 무엇인지 이에 대해서 살펴보자.
고려의 삼한통일은 각지의 유력 호족들의 협조와 지지로 가능했던 것이고, 이런 연유로 고려는 국초부터 집권체제를 확립하지 못하고 이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상당한 정도로 인정해줄 수밖에 없는 호족연합정권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 그러나 그 때문에 태조 사후 왕위계승과정에서 끊임없이 정쟁이 계속되었고, 호족들의 발호 속에 왕권은 극도로 약화되었다. 광종의 과감한 호족 숙청과 왕권강화정책은 그런 악순환을 끊는다는 점에서 획기적 이였다. 광종이 왕권강화에 나선 것은 후삼국 통일이 각지 호족들과의 연합적 성격이 짙었기 때문에 이들을 제어하지 않고서는 통치가 이루어지지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임 혜종, 정종은 호족들의 도움 없이는 왕위를 유지하기도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광종이 즉위한 지 7년이 지나서야 호족 숙청작업에 착수한 것도 그만큼 이들을 제거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광종은 7년간 호족들을 무마하면서 당의 정치학 서적 ‘정관정요’를 토대로 면밀한 계속을 세웠고 국내에 세력 기반이 없는 후주 사람 쌍기를 측근으로 삼아 측근 세력을 키워왔다. 광종은 자신을 황제로 개성을 황도로 삼고 독자 연호 준풍을 사용하는 등 명실상부한 왕권 확립을 이루어 냈다. 그러나 아직 각 지방의 호족들은 장차 중앙정계에 재기할 기회를 틈틈이 엿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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