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내셔널리즘과 젠더
- 최초 등록일
- 2006.11.22
- 최종 저작일
-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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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우에노 치즈코의 내셔널리즘과 젠더에 대한 서평입니다.
국가, 민족주의와 젠더의 상관관계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과 동시에 여성주의적 시각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이 담겨 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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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전쟁은 광기다. 전쟁의 목적과 주체를 막론하고 기본적으로 전쟁은 악에 받힌 광기, 그 자체다. 이 광기는 무수히 많은 살육과 폭력을 낳는다. 쏟아지는 총알은 가슴에 박히고, 돌은 머리를 찧으며, 칼은 임신한 여성의 배를 가른다. 이는 전쟁의 실질적인 주체로서 군인은 물론이고 자신을 지킬 최소한의 무기조차 가지지 못한 민간인들마저도 피해갈 수 없는 도륙의 현장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전쟁이 끔찍한 것은 결국 누군가는 이 잔인한 기억을 생생히 간직한 채 끝내 살아남아야만 한다는 사실이며, 나아가 죽은 이들에게조차 주어지는 최소한의 애도와 보상마저 받지 못한 이들이 여전히 홀로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다는 현실일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일본군 ‘위안부’로 기억하고 있는 할머니들은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전쟁은 끝났지만, 여전히 그들의 상처는 아물지 못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12시, 서울의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이 참여하는 집회가 이미 오래 전에 횟수로만 500회를 넘어섰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 정부는 이들의 요구와 주장에 대해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채 소극적이며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일본 정부 역시도 핵심적인 관련 사료를 공개하라는 요구에는 응답하지 않으며, 이미 1965년 한일 협정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종결되었다는 주장만을 계속 되풀이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이러한 입장은 최근 일본의 우경화 현상과 더불어 더욱 강화되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적인 페미니즘 운동의 고양과 더욱 직접적으로는 80년대 이후로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온 한국 여성 운동이 수십 년간 침묵 속에 갇혀있던, 그렇게 하마터면 소리 없이 묻히고 말았을지 모를 위안부 문제를 새삼 뜨거운 사회적 관심사로 급부상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성공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과거사 규명, 청산 시도와 맞물려 다시 한 번 새로운 국면을 맞아 역사적, 사회적으로 재해석, 재검토되는 작업 중에 있다. 우에노 치즈코의 표현대로 한다면 역사의 재심 우에노 치즈코, 이선이 역,『내셔널리즘과 젠더』, (서울, 1999), p.1-3
에 해당하는 이와 같은 작업은 응당 전쟁이 종료된 직후부터 부단히 이루어졌어야 할 과제지만, 지금에라도 재심의 필요를 느끼고 움직이는 일군의 사람들이 있음에 안도한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는 그 과거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와 더불어 그 과거를 어떻게 청산해야 하는가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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