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첸카이거 감독의 <투게더>를 보고..

소개글

제목 `5세대 기수 첸카이거의 퇴행과 부활의 가능성`

목차

1.본문
2. 참고문헌

본문내용

1980년대 중반 등장한 중국의 제 5세대 감독들은 중국 영화에 일대 변혁을 가져왔고 1930~40년대 중국영화가 누렸던 명성을 더욱 고양시켰다. 하지만 뒤를 잇는 제 6세대 감독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던 그들의 영화는 이후 변질되어 바로 그 6세대들로부터 많은 비난과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나는 얼마 전 「동아시아 지역의 사회와 문화」 수업 시간에 중국영화에 관한 발표가 있어 이에 관한 질문을 던졌으나 흡족한 답은 얻지 못하였다. 때마침 XXX 교수님께서 5세대 또는 6세대의 영화를 보고 감상문을 제출하라는 과제를 내주셔서 이 기회에 5세대의 변질 혹은 변화에 대해 알아보고 그들의 최신 영화를 통해 그것이 퇴행인지 아니면 부활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고찰해보기로 했다. 그 대상은 그나마 간혹 대중적 성공이라도 거뒀던 장이모에 비해 제대로 거론조차 되지 않는 첸카이거의 가장 최근작인 〈투게더〉이다. 〈패왕별희〉로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았던 그는 실패한 〈풍월〉 이후 7년 동안 한국 관객과 만나지 못하며 조락한 감독으로 인식되었다. 이제 이 글에서는 그러한 부침을 딛고 다시 내놓은 최근작 〈투게더〉와 그의 나머지 근작들을 훑어보며 5세대의 기수 첸카이거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그의 영화 〈황토지〉가 1985년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은표범상을 수상하며 첸카이거는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2년 뒤 〈황토지〉의 촬영감독이었던 장이모는 〈붉은 수수밭〉으로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받았다. 죽은 것으로 치부되었던 중국영화의 부활은 이렇게 시작되었고, 중국 제 5세대는 아시아영화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일찌감치 장이모가 비난과 찬양의 혼란스러운 대상이었던 것과 달리 첸카이거는 일정하게 믿음의 신봉자들을 거느렸다. 그러나 첸카이거에 관한 논란의 여지는 그가 〈패왕별희〉로 칸의 황금 종려상을 받으면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너무나 실망스러운 〈풍월〉의 실족이 5세대 몰락의 신호처럼 받아들여졌고, 이후 그의 작품은 비평적 주목을 전혀 받지 못한데다 그나마 국내엔 소개조차 되지 않아, 첸카이거는 어이없게도 과거의 감독으로만 기억됐다. 그러다, 〈투게더〉로 그가 돌아왔다. 논란은 부활했다.
그동안 첸카이거에게 가해진 비판의 요지는 두 가지였다. 오리엔탈리즘과 형식주의. 첸카이거가 국제영화제용 영화를 만든다는 비판은 귀에 못이 박힐 만큼 지겹게 들려왔다. 그리고 눈으로 직접 확인까지 해왔다. 또한 그의 형식주의는 〈풍월〉에 이르러 정점에 이르렀었다. 그런데 2003년 작〈투게더〉에서 첸카이거는 그 둘 모두의 비판을 비켜간다.

참고 자료

정진수․정용탁 외, 《대중예술의 이해》, 집문당, 2003.
《씨네21 394호》, 한겨레신문사,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