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옥한 땅에서 피어 더 아름다운 꽃-영화 발레교습소를 보고-
- 최초 등록일
- 2006.11.16
- 최종 저작일
-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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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청소년 복지의 관점에서 바라본 영화 `발레교습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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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영화는 흔한 청소년 성장 영화다. 처음 봤을 때는 뻔한 청소년드라마에 약간의 흥미요소와 시대성만을 가미했을 뿐이라고 평가절하 할 정도였다. 청소년 복지와 관련된 영화라고 감상평을 쓰지만 이 영화 속에서는 사회복지사도, 사회복지적인 개입도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대신에 감독은, 기성세대의 가치를 배제시킨 지극히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열 아홉과 스무 살 그 경계 즈음의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 어쩌면 청소년 후기에 속하는 나에게도 해당될 수 있는 여러 가지 고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그야말로 세상이 일컫는 ‘루저’이다. 대입에 실패한 재수생, 편부가정의 외동아들로 자라서 사고나 치고, 친구들도 변변찮아서 춤춘다고 소위 헛바람이 들어 있질 않나, 한 술 더 떠서 우정도 순탄치 않고, 공부는 하고 있지만 진로문제는 막막하고,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연애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주인공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과 부딪치고 깨져나가며 자신을 찾아나간다. 통속적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다행스러운 것은 주인공이 대단한 자아실현에 이르거나 끝내 삶의 목표를 성취하는 영웅드라마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이 영화는 철저하게 현실을 다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청소년기의 어두움, 비단 청소년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에 이르기까지 순간순간 탁탁 짚어내는 대단히 예리한 시선이 숨어있다. 그래서 가만히 영화를 지켜보자면 인생은 이토록 갑갑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청소년들의 사랑, 우정, 가족, 이웃, 학교, 꿈 심지어 동성애에 이르기까지 욕심 많은 감독이 다소 억지스럽다 여겨질 정도로 소재를 우겨넣은 까닭에 청소년기의 고민거리 종합 선물세트를 보는 듯 어지럽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것에는 다른 이유가 없다. 어둡고, 산만하고, 진부하기 짝이 없어서 그게 그거인데도 나름대로의 문제에 혼자 세상을 짊어진 듯 심각한 청소년기의 모습은 바로 이 영화의 미흡함이나 혼란스러움과도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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